[b11 현장] '부천전 멀티골' 박재용, "조나탄 대체자? 부담이 정말 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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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 FC 원정에서 조나탄의 공백을 말끔히 메운 FC 안양의 '새로운 해결사' 박재용이 경기 전 부담이 상당했다고 털어 놓았다.
멀티골을 터뜨려 안양의 대승을 이끈 박재용은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최근 팀에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무거운 분위기였다. 개인적으로는 부담이 컸다. 외국인 공격수(조나탄)가 이탈했기 때문"이라면서 "준비를 나름 잘해왔는데, 좋은 기회가 주어진 덕분에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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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일레븐=부천)
부천 FC 원정에서 조나탄의 공백을 말끔히 메운 FC 안양의 '새로운 해결사' 박재용이 경기 전 부담이 상당했다고 털어 놓았다.
안양은 지난 8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부천을 상대로 4-2 승리를 거뒀다. 안양은 개막 후 4승 2무로 무패행진을 이어갔고, 승점 14를 확보해 이번 라운드를 쉬어가는 경남 FC(승점 11)를 끌어내리고 선두로 올라섰다.
멀티골을 터뜨려 안양의 대승을 이끈 박재용은 경기 종료 후 취재진과 만나 "최근 팀에 좋지 않은 일이 있어서 무거운 분위기였다. 개인적으로는 부담이 컸다. 외국인 공격수(조나탄)가 이탈했기 때문"이라면서 "준비를 나름 잘해왔는데, 좋은 기회가 주어진 덕분에 만족스러운 경기력이 나올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렇다. 사실 안양은 부천전을 앞두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졌다. 팀 내 에이스로 활약해오던 조나탄이 음주운전을 해 물의를 일으킨 것이다. 안양은 결국 조나탄과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승격을 향해 나아가야 하는 안양으로선 분명 팀 전력에 마이너스인 결정이었다.
박재용에게도 그로인한 부담감이 지워졌다. 그동안 조커로 뛰었으나 조나탄이 이탈하면서 더 막중한 책임을 짊어지게 됐기 때문이다. '이젠 너를 믿는다' 등 격려 섞인 주변의 응원메시지도 그에겐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했던 듯하다.
"많이 힘들었다. 연락이 많이 왔고, 다 한마디씩 하더라"라던 박재용은 "그래서 집에서 홀로 마인드컨트롤을 했다. 부담이 정말 컸는데 그래도 잘 이겨낸 것 같다. 형들을 믿고 뒷일 생각하지 않고 당장 앞에 닥친 일부터 해결하자는 생각이었다"라고 부천전을 앞둔 당시 심경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공교롭게도 부천은 박재용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는 상대였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박재용이 지금까지 K리그에서 터뜨린 4골 중 3골이 부천을 상대로 기록한 골이다. 박재용은 "많은 경기를 뛴 건 아니지만, 부천이랑 하면 좋은 기회가 오더라. 좋은 기억이 많았던 팀이라서 경기를 앞두고도 이전 영상들을 돌려보기도 했다"라며 주문을 외듯이 과거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던 부천전 영상을 돌려봤다고 귀띔했다.
주문이 통한 걸까. 박재용은 0-1로 끌려가던 전반 37분 페널티 박스에서 깔끔한 마무리 슛으로 동점고을 뽑아냈고, 후반 17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날카로운 헤더 골을 터뜨려 멀티골을 기록했다. 감정을 크게 드러내지 않는 안양의 이우형 감독조차 "올 시즌 첫 선발 경기라 개인적으로 부담이 있었을 텐데 2득점을 해줬다. 천군만마를 얻는 듯하다. (박)재용이에게 뭐라도 좀 쏴야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이를 전해들은 박재용은 "어떤 걸 말씀드려야 하나"라고 한참을 고민하더니 "소고기를 좋아하는데, 감독님께서 소고기를 사주셨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박재용의 시즌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당찬 각오도 밝혔다. 올 시즌 목표를 묻자 박재용은 "안양의 승격이 목표"라고 힘주어 말한 뒤 "시즌 시작 전부터 공격 포인트 10개를 목표로 세웠었다. 개인적인 목표 중 하나는 U-23 대표팀에 발탁되는 것"이라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지난해 승격이 좌절되는 아픔을 겪으며 좌절했고 아쉬움이 컸었다. 올해는 꼭 승격을 이루고 싶다. 모든 구성원이 승격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올해는 꼭 승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승격을 향한 강한 의지도 피력했다.
글=유지선 기자(jisun22811@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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