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개발' 고생 없앤 전기차 시대…'전용 플랫폼' 전쟁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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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의 전기차가 선진국 시장에서 인정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완성도 높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췄다는 점이다.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차량의 성능뿐 아니라 생산·개발 비용 절감에도 효과가 있다.
테슬라는 플랫폼 구조를 더 진화시켜 배터리 셀을 차량 섀시와 결합하는 플랫폼 계획을 낸 바 있고, KG모빌리티도 이와 유사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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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E-GMP, 전기차 성장세 견인…KG모빌리티도 전용 플랫폼 개발 착수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현대자동차(005380)·기아(000270)의 전기차가 선진국 시장에서 인정 받는 이유 중 하나는 완성도 높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췄다는 점이다. 배터리를 기반으로 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차량의 성능뿐 아니라 생산·개발 비용 절감에도 효과가 있다. 최근 사명을 바꾼 KG모빌리티(003620)도 개발에 나서는 이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토레스 기반의 전기차 이후에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통한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계획이다. KG모빌리티는 지난 4일 비전테크데이를 통해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대형 전기차 F100을 2년 내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자동차의 플랫폼은 파워트레인, 서스펜션, 변속기 등으로 구성된 자동차의 뼈대다. 겉으로 보기엔 서로 다른 모델도 한 브랜드 안에 있다면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이를 통해 모델별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대량 생산을 통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
다만 전기차는 내연기관 자동차와 다른 플랫폼 구성이 필요하다. 내연기관 플랫폼에는 조향장치, 공조장치, 배기장치 등 차체를 가로지르는 축이 있어 많은 용량의 배터리 탑재가 제한된다.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플랫폼은 '스케이트 보드' 플랫폼 형태다. 차체 하부에 평평한 배터리를 깔고, 휠에 모터를 장착하는 형태다. 전기차 시장에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완성차 업체들은 완성도 높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
현대자동차·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E-GMP 플랫폼으로, 이를 활용해 준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아이오닉5, EV6 외에도 세단 모델인 아이오닉6, 대형 SUV EV9을 개발했다. 전용 플랫폼을 보유한 덕에 매년 새로운 전기차를 내놓을 수 있는 것이다.
전기차 시장 최강자로 꼽히는 테슬라는 2014년부터 스케이트 보드 형태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활용했고, 이외에도 폭스바겐은 MEB, GM(제너럴모터스) BEV, 벤츠 EVA 등의 자체 플랫폼을 갖고 있다. 전기차 전용 플랫폼 도입에 망설이던 BMW도 지난 1월 CES(소비자가전전시회)에서 '노이에 클라세' 플랫폼을 내놓기도 했다.
하부가 평평한 플랫폼은 향후 PBV(목적기반차량)로 사업을 전환 시에도 유리하고, 다양한 전장 제품을 사용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활용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현대차 그룹은 레벨3 자율주행을 대비한 새 전기차 전용 플랫폼 eM과 PBV 전용 플랫폼 eS를 2025년까지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테슬라는 플랫폼 구조를 더 진화시켜 배터리 셀을 차량 섀시와 결합하는 플랫폼 계획을 낸 바 있고, KG모빌리티도 이와 유사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은 전기차의 완성도를 좌우한다"며 "전기차로 잘나가는 회사들은 전기차 플랫폼 덕이 크다. 1번의 투자로 10가지 이상의 모델을 만들 수 있다. 부품이나 배선 등을 줄일 수 있어서 공간 활용도 커지고, 전기를 많이 써야하는 자율주행에도 일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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