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빌리티 트렌드 이끄는 현대차·기아
- 지난해 아이오닉5·EV6 등 전 세계 주요 시상식서 상 휩쓸어
[편집자주]현대자동차그룹의 활약에 힘입어 '자동차'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출품목으로 우뚝 섰다. 그동안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와 석유화학, 정보통신(IT) 등이 주춤하며 한국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필두로 '자동차'가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판매목표를 높여 잡았다. 국내 상장사 실적 1위와 글로벌 자동차업계 3위를 굳히고, 앞으로 더 나아갈 채비도 마쳤다.
①승승장구 현대차그룹, '글로벌 1위' 도전
②글로벌 모빌리티 트렌드 이끄는 현대차·기아
③정의선의 열린 리더십, 위기 정면 돌파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최신 전기차를 앞세워 자동차 최대시장인 미국과 유럽, 오세아니아는 물론 '수입차의 무덤'으로 평가받는 일본에서도 '최고의 차' 상을 받았다.
해외 유수의 자동차 전문지 평가 외에도 전문가와 소비자 평가에서도 골고루 상을 받아 고무적이다. 이 같은 성과를 이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선정됐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차와 기아의 최신 전기차가 주요 상을 휩쓴 배경을 두고 '디자인'과 '성능'을 꼽는다. 어떤 차종과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고 동급 차종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데 가격마저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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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서울모빌리티쇼에서 실제 공개된 기아 EV9(이브이나인)도 콘셉트카와 디자인이 거의 같아 놀라는 이가 많다.
기아 한 디자이너는 "콘셉트카에서 선보인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반영하면 가장 좋겠지만 각종 법규를 만족하도록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 다음이 실제 생산했을 때 비용문제인데 차의 가격대와 성격에 따라 디자인 구현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과감한 디자인을 표현하더라도 제품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할 수 있는 부분에선 현실적 고민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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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정의선 회장은 '2023 모터트렌드 파워리스트' 50인 중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된 것이다.
그의 열린 리더십은 글로벌 인재들이 현대차그룹에서 함께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은 우수한 인재를 데려오는 데 그치지 않고 제 역할을 하도록 과감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폭스바겐그룹의 벤틀리 디자이너 출신 루크 동커볼케 최고창의책임자(CCO) 지휘 아래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장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도 정 회장의 리더십 없이는 불가능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엔지니어링 측면과 함께 제품전략과 판매전략을 진두지휘할 인재 등용에도 적극적이었다"며 "최근 내놓는 결과물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협업 강화로 심미적 요소와 기능적 요소가 점차 조화를 이룬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여러 성과는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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