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모빌리티 트렌드 이끄는 현대차·기아

박찬규 기자 2023. 4. 9.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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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현대차, 수출 1위-상장사 실적 1위②]
- 지난해 아이오닉5·EV6 등 전 세계 주요 시상식서 상 휩쓸어

[편집자주]현대자동차그룹의 활약에 힘입어 '자동차'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출품목으로 우뚝 섰다. 그동안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와 석유화학, 정보통신(IT) 등이 주춤하며 한국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필두로 '자동차'가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판매목표를 높여 잡았다. 국내 상장사 실적 1위와 글로벌 자동차업계 3위를 굳히고, 앞으로 더 나아갈 채비도 마쳤다.

(왼쪽부터)현대제네시스글로벌디자인센터장 이상엽 부사장과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호세 무뇨스 사장이 세계 올해의 자동차 트로피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기사 게재 순서
①승승장구 현대차그룹, '글로벌 1위' 도전
②글로벌 모빌리티 트렌드 이끄는 현대차·기아
정의선의 열린 리더십, 위기 정면 돌파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전 세계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았다. 최신 전기차를 앞세워 자동차 최대시장인 미국과 유럽, 오세아니아는 물론 '수입차의 무덤'으로 평가받는 일본에서도 '최고의 차' 상을 받았다.

해외 유수의 자동차 전문지 평가 외에도 전문가와 소비자 평가에서도 골고루 상을 받아 고무적이다. 이 같은 성과를 이끈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자동차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 선정됐다.

자동차업계는 현대차와 기아의 최신 전기차가 주요 상을 휩쓴 배경을 두고 '디자인'과 '성능'을 꼽는다. 어떤 차종과 견줘도 뒤처지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을 갖췄고 동급 차종보다 성능이 더 뛰어난데 가격마저 매력적이라는 것이다.

국산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글로벌 3위권 업체로 발돋움했고 내놓는 제품도 그에 걸맞은 수준을 보여주고 있다"며 "수입차 업체들도 더 이상 현대차와 기아를 쉽게 보지 못한다"고 말했다.


따라하기는 옛말… 모방의 대상 됐다


디자인 상 받은 콘셉트카 세븐 /사진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와 기아는 최근 '디자인' 측면에서 진일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과거엔 신차를 내놓을 때마다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것을 넘어 논란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현재는 찬사가 쏟아진다. 특히 먼저 선보인 콘셉트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양산형 모델에 담아내는 점은 기술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불가능한 부분이다.

2023서울모빌리티쇼에서 실제 공개된 기아 EV9(이브이나인)도 콘셉트카와 디자인이 거의 같아 놀라는 이가 많다.

기아 한 디자이너는 "콘셉트카에서 선보인 디자인 요소를 그대로 반영하면 가장 좋겠지만 각종 법규를 만족하도록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그 다음이 실제 생산했을 때 비용문제인데 차의 가격대와 성격에 따라 디자인 구현이 달라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과감한 디자인을 표현하더라도 제품가격이 지나치게 상승할 수 있는 부분에선 현실적 고민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

카림 하비브 기아 부사장이 EV9의 디자인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기아
자동차업계에서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가 디자인 콘셉트를 그대로 양산하려는 시도를 이어가는 점을 두고 그 자체가 파격이라는 시각이다. 카앤드라이버 등 해외 유명 자동차 전문지들도 현대차와 기아가 신차를 공개하면 SNS에 적극 알리는 등 관심이 뜨겁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최근 현대차와 기아는 기존과 달리 유행을 따라가는 것을 넘어 트렌드를 이끄는 회사로 도약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며 "오래도록 유지되면서도 지루하지 않아야 하는 디자인은 품질이 받쳐줘야 하는데 여기에다 전동화 트렌드를 적극 활용해 존재감을 뽐내고 있다"고 짚었다.


트렌드 이끄는 비결은 정의선의 열린 리더십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유력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자동차산업의 위대한 파괴적 혁신가들’ 2개 부문을 수상했다. 사진(오른쪽)은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CCO. /사진제공=현대차그룹
지난해 세계 각국에서 주요 상을 휩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도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월 독일 3대 자동차 전문지 중 하나인 '아우토빌트'의 비교평가에서 현대 아이오닉5가 1위를 차지했다. 캐나다에서는 '2023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차' 상을 받았다. 신차가 출시되면 외신들이 앞다퉈 소식을 전하는 것도 압도적 수상 실적 덕분이다.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정의선 회장은 '2023 모터트렌드 파워리스트' 50인 중 1위에 올랐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된 것이다.

그의 열린 리더십은 글로벌 인재들이 현대차그룹에서 함께하는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 회장은 우수한 인재를 데려오는 데 그치지 않고 제 역할을 하도록 과감한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폭스바겐그룹의 벤틀리 디자이너 출신 루크 동커볼케 최고창의책임자(CCO) 지휘 아래 이상엽 현대차 디자인센터장, 카림 하비브 기아 디자인센터장이 각자의 역량을 발휘하는 것도 정 회장의 리더십 없이는 불가능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는 엔지니어링 측면과 함께 제품전략과 판매전략을 진두지휘할 인재 등용에도 적극적이었다"며 "최근 내놓는 결과물은 디자이너와 엔지니어의 협업 강화로 심미적 요소와 기능적 요소가 점차 조화를 이룬다는 평을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현대차와 기아의 여러 성과는 제네시스 브랜드에서 꽃을 피울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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