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승장구 현대차그룹, '글로벌 1위' 도전

박찬규 기자 2023. 4. 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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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S리포트-"네가 있어서 다행이다"… 현대차, 수출 1위-상장사 실적 1위①]
- '전기차' 덕분에… 자동차 연관 수출 규모, 반도체 넘어

[편집자주]현대자동차그룹의 활약에 힘입어 '자동차'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수출품목으로 우뚝 섰다. 그동안 수출을 이끌어온 반도체와 석유화학, 정보통신(IT) 등이 주춤하며 한국 경제가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지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필두로 '자동차'가 버팀목이 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에 힘입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대내외 악재 속에서도 판매목표를 높여 잡았다. 국내 상장사 실적 1위와 글로벌 자동차업계 3위를 굳히고, 앞으로 더 나아갈 채비도 마쳤다.

수출용 자동차 운반선 탑승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정의선 회장 /사진=뉴스1DB(대통령실 제공)
▶기사 게재 순서
승승장구 현대차그룹, '글로벌 1위' 도전
②글로벌 모빌리티 트렌드 이끄는 현대차·기아
③정의선의 열린 리더십, 위기 정면 돌파

지난 3월 자동차와 자동차부품의 합산 수출액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두며 2월에 이어 '국가 1위 수출품목'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동안 수출을 견인한 반도체를 비롯해 디스플레이 등 정보통신(IT), 석유화학·철강 등 중간재 수출이 주춤한 상황에 자동차가 든든한 버팀목이 된 것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주요 15대 수출품목 중 자동차·이차전지 수출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자동차 수출은 역대 처음으로 월 60억달러(약 8조원)를 돌파하는 등 호조세를 이어갔고 전기차 핵심부품인 이차전지도 수출이 증가했다. 전후방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큰 자동차산업이 주변 산업도 견인하는 특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난해 한국의 전체 자동차 수출액은 540억6700만달러(약 71조981억원)로 반도체, 석유제품의 뒤를 이었고 무역수지에서도 386억9500만달러(약 50조8839억원) 흑자를 거뒀다.

올해 들어서는 자동차가 전체 수출을 이끌고 있다. 자동차 수출액은 지난해 3월 39억7000만달러(약 5조2197억원)에서 올해 3월 65억2000만달러(약 8조5724억원)로 64.2% 뛰었다. 그 중 전기차는 15억4500만달러(약 2조326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95.7% 늘었다. 전체 수출금액 중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연간 기준 7.9%였는데 올해 들어 10%를 넘더니 2월 11.2%, 3월 11.8%로 치솟았다.

산업부는 전기차·하이브리드 등 수출 단가가 높은 친환경차 수출이 늘어난 점과 신차 출시 효과에 따른 글로벌 판매확대, 국내 공장 생산능력 극대화로 대기수요 공급 대응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분석한다. 자동차가 사상 최대 수출액을 기록하며 한국의 대표 수출품목으로 입지를 굳힌 건 현대차그룹의 역할 덕분이다. 고가의 전기차 수출을 늘려 수출액도 커졌다.


역대급 생산·수출 예고한 현대차그룹



기아 오토랜드 화성의 EV6 생산 라인 /사진제공=기아
현대차그룹은 올해 판매량이 목표치를 웃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력 볼륨모델의 신형 출시와 함께 글로벌 전기차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여서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여파와 세계적 경기 불황 등 글로벌 악재 속에서도 해외판매 목표를 높여 잡았다. 미국 등 주력시장과 함께 신흥시장에서도 판매 신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초 윤석열 대통령이 현대차 울산공장을 방문한 가운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국내 최대생산과 최대수출을 약속했다. 당시 정 회장은 현대차가 올해 국내에서 총 185만대를 생산하고 이 중 108만대를 수출할 것이라고 했다. 2020년보다 생산은 14.3%, 수출은 28.7% 높인 것이다.

올해 1분기 판매도 순조롭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19만47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6%, 해외는 82만9269대로 전년 대비 10.5% 판매가 늘었다. 기아는 국내 14만1740대로 16.8%, 해외 62만5036대로 10.% 증가했다. 두 브랜드 모두 지난해보다 12% 이상 전체 판매량이 뛰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GM한국사업장이 22만7638대를 수출하며 개별 차종으로는 1위를 차지했지만 나머지는 대부분 현대차와 기아 차종"이라며 "전체 수출물량과 단가 등에서 직접 비교가 되지 않고 사실상 수출도 현대차와 기아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도 국내 1위로 '껑충'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현대차와 기아가 한국의 수출을 이끌면서 영업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올해 1분기 추정치가 삼성전자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상장사 중 1위로 올라설지에 관련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2023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연결기준) 2조5649억원으로 상장사 중 1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기아도 2조278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1분기는 삼성전자가 14조1214억원으로 압도적 1위였고 현대차는 5위였다.

자동차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세계적으로 제품력을 인정받은 만큼 올해 목표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본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 판매량보다 9.81% 높여 총 752만대를 제시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과감한 투자로 시장에서 팔릴 만한 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로부터 상품성을 인정받았고 그 결과로 글로벌 판매량을 유지했다"며 "현대차와 기아의 호실적은 부품업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련 업계 주목한다"고 말했다.

박찬규 기자 sta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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