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매콤한 전쟁'...39년째 비빔면 1위에 도전장

이승윤 2023. 4. 9. 0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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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에도 빈티지 있다…작황 따라 맛 바뀌어"
팔도 비빔면, 1984년 출시 이후 줄곧 1위 수성
비빔면 2위 농심, 배홍동 쫄쫄면으로 선전포고

[앵커]

예년보다 날씨가 일찍 따뜻해지면서 여름에 본격화하는 매콤한 비빔면 전쟁이 봄으로 앞당겨졌습니다.

비빔면 시장 1위인 팔도에 농심과 삼양, 오뚜기, 하림이 신제품을 출시하며 도전장을 냈습니다.

이승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빈티지는 와인만이 아니라 비빔면에도 있습니다.

식초와 간장, 고추장 등 비빔장을 구성하는 12가지 재료들의 맛이 작황에 따라 매년 변하기 때문입니다.

[김성룡 / 팔도 연구1팀 책임연구원 : 농산물 자체가 매년마다 매콤한 맛이 강해질 때가 있고 달콤한 맛이 더 강해질 때가 있어요. 그러다 보면 그대로 놔두면 어떤 때는 더 매콤한 비빔면이 돼 버리고, 어떤 때는 더 달콤한 비빔면이 돼 버리니까….]

팔도라면 연구소 직원들은 고유의 맛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에 10개 이상 맛보며 배합 비율을 조정합니다.

지난 1984년 여름 상품으로 출시된 이후 지금까지 철옹성처럼 1위를 지켜온 비결입니다.

하지만 올해 초반부터 경쟁자들의 도전이 거셉니다.

지난해 배홍동으로 2위를 탈환한 농심은 면 분야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무기로 내세웠습니다.

쫄면 건면을 내세운 배홍동 쫄쫄면으로 선전포고에 나선 겁니다.

삼양은 사과와 배 등 과일 함량을 높인 비빔장으로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오뚜기는 배와 태양초로 매콤한 맛을 강화한 진비빔면 배사매무초를 내놨습니다.

하림산업은 과일과 채소 10개의 액기스로 비빔장을 만든 더미식 신제품을 출시하며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김성룡 / 팔도 책임연구원 : 비빔면 시장이 사실은 라면 시장에서 크지는 않은데, 다만 원래는 계절 면에 국한됐던 비빔면이 이제는 사시사철 언제나 먹을 수 있는 라면으로 좀 바뀌었습니다.]

지난 2016년 900억 원대였던 비빔면 시장은 1,500억 원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통상 더위를 겨냥해 신제품을 출시하는 데 예년보다 날씨가 일찍 따뜻해지면서 올해는 때 이른 봄부터 라면 업계의 매콤한 전쟁이 시작됐습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YTN 이승윤 (risungyo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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