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미래] ① 코로나 위기 탈출…이제는 생존 아닌 성장 목표

최평천 2023. 4.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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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중·단거리 운항 집중…티웨이, 장거리 운항 본격화
신규 항공기 도입 '속도'…1분기 역대 최대실적 전망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기자 = 코로나19의 엔데믹(endemic·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이 가까워지면서 항공업계도 본격적인 부활의 날갯짓을 시작했다.

코로나 사태 동안 화물 사업으로 역대 최대 실적 낸 대형항공사(FSC)와 달리 고난의 시기를 버텨야 했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어떻게 반전을 이뤄낼지 주목받고 있다.

9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2월 국제선은 1만2천937편 운항했고, 여객 수는 222만1천295명을 기록했다.

국제선 여객 수는 2021년 2월 8만1천432명, 2022년 2월 14만7천804명에서 크게 증가했다.

탑승객 수는 작년 10월 일본 정부의 무비자 입국 허용 이후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부는 오는 9월이면 국제선 운항이 코로나 사태 이전의 90%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의 항공기들 [연합뉴스 자료사진]

차세대 항공기 도입…중·장거리 운항 확대

LCC의 포스트 코로나 경영 전략은 코로나 이전 수준의 '복귀'를 넘어 '성장'에 방점이 찍혀있다.

제주항공은 올해부터 차세대 기종 도입을 통해 기단 현대화에 본격적으로 착수한다. 제주항공은 B737-8 4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해 현재 보유 중인 B737-800을 대체할 계획이다. 올해는 2대를 새롭게 도입한다.

B737-8은 기존 운용 중인 B737-800과 비교해 운항 거리가 1천㎞ 이상 길고, 동급 항공기 대비 15% 이상의 연료를 절감할 수 있다.

운항 거리가 늘어난 덕분에 중거리인 중앙아시아와 인도네시아 노선 운항이 가능하다. 제주항공은 올해 기존 대형항공사가 운항 중인 인도네시아 노선 취항을 준비 중이다.

연료비가 절감되면서 항공편 당 수익성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제주항공은 우선 현재 사업모델인 중·단거리 노선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으로의 확장을 추진 중이다.

티웨이항공은 작년 코로나 사태로 적자를 보는 상황에서도 중대형기인 A330-300 3대를 도입했다. A330-300은 티웨이항공의 첫 중대형기로 싱가포르, 호주 시드니, 하와이, 동유럽 등으로의 비행이 가능하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이들이 가진 일부 슬롯(비행기 이착륙 횟수)이 반납되는 것에 대비해 장거리 운항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각국 경쟁 당국은 합병 이후 독과점을 방지하기 위해 대한항공에 슬롯 반납을 요구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추후 영국 런던,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등을 운항할 수 있는 중대형기를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코로나 사태 동안 주인이 두번 바뀐 이스타항공은 지난달 3년 만에 재운항에 돌입했다. 현재 B737-800 3대를 보유 중인 이스타항공은 올해 말까지 보유 항공기를 10대로 늘릴 계획이다.

LCC와 FSC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항공사를 표방하는 에어프레미아는 작년 LA에 이어 올해는 뉴욕과 독일 노선에 취항할 계획이다.

인천공항 출국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1분기 역대 최대 실적 전망…제주항공 590억원 영업이익

올해 1분기 주요 LCC는 역대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합인포맥스가 최근 두 달간 발표된 증권사 실적 전망(컨센서스)을 집계한 결과 제주항공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추정치는 3천654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590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0% 증가하고, 영업손익은 지난해 1분기 789억원의 영업손실에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전망됐다.

진에어의 1분기 매출 추정치는 2천936억원, 영업이익 추정치는 539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334.96% 증가한 수치다.

티웨이항공은 1분기(별도 재무제표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80.74% 오른 2천87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49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월 LCC들의 일본 운항 편수가 전월 대비 7% 증가하는 동안 여객은 13% 늘어 항공 편당 여객 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정도로 공급이 부족하다"며 "이에 따라 1분기 운임은 코로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이전 대비 20%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2분기의 경우 1분기보다 영업이익이 다소 줄어들지만, 중국 노선 운항 정상화로 흑자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p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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