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강남 아파트 ‘스마트홈’, 1인가구 2030도 누린다… 최신 ‘코리빙 하우스’ 가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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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찾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929-21번지 일대.
모두 최신형으로, 큐커의 시중 판매 가격은 50만원, 정수기가 100만원이고 렌탈을 한다고 해도 월 4만원 선이라는 것을 따져보면 이 모든 가구를 자취하는 2030 세대가 누리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야놀자클라우드가 만든 스마트 인프라 제공 솔루션 '홈노크존'에서 코리빙 하우스 안에 있는 모든 가전을 제어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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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료 보증금 300만원, 월 70~85만원선
“낙후된 동네에 새 건물 생기니 주민들이 제일 좋아해요. 오늘도 아침부터 1층 무인 스토어에서 간편 설렁탕 사가는 아주머니가 계셨어요.”(코리빙 하우스 ‘헤이’ 관계자)
지난 7일 찾은 서울 양천구 신정동 929-21번지 일대. 얼기설기 얽혀 있는 전봇대 사이 전선들 밑으로 보이는 골목에는 90년대 지어진 빨간 벽돌 다가구 주택이 줄지어 있었다. 이 사이에 들어선 아이보리색 새 건물은 단연 튀었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새집 냄새’가 났다. 지하 1층~지상 4층 규모로 들어선 이 건물은 이달 오픈을 앞둔 코리빙 하우스 ‘헤이(heyy)’의 3호점이다. 헤이는 야놀자클라우드와 KT에스테이트가 합작해 설립한 트러스테이의 공유주거 브랜드다.
건물 입구와 주차 공간 사이로 자판기 모양의 무인 스토어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파는 물건 품목이 어딘가 특이했다. 프로틴 칩, 명태로 만든 스낵, 무알코올 하이볼 모히또, 간편 스파게티 세 종류와 설렁탕·갈비탕·육개장 등이 보였다. 지하철이나 길거리 자판기에서는 볼 수 없는 품목들이었다. 알고 보니 운동을 좋아하며 고칼로리 음식을 피하는, 혹은 요리할 시간이 부족한 2030 입주민을 타깃으로 해 선정한 것들이었다. 이 무인 스토어는 인근 주민들까지 이용할 수 있고, 판매 데이터에 따라 품목을 바꾸기도 할 예정이다.
2층 공용 공간에 들어서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삼성전자의 최신형 가전이었다. 그릴과 에어프라이어, 전자레인지, 토스터 기능을 모두 갖춘 ‘큐커’와 싱크대에 붙은 초소형 정수기, 에어드레서와 비스포크 냉장고, 로봇 청소기, 대형 공기청정기, 빔프로젝터, 세탁기와 건조기 등이 구비돼있었다. 모두 최신형으로, 큐커의 시중 판매 가격은 50만원, 정수기가 100만원이고 렌탈을 한다고 해도 월 4만원 선이라는 것을 따져보면 이 모든 가구를 자취하는 2030 세대가 누리기는 어려운 수준이었다. 공유경제의 장점이 가장 돋보이는 공간이었다.
헤이 측은 향후 거주자들의 큐커 이용 데이터를 수집해 단지 전용 밀키트 등도 제작할 계획이라고 한다. 야놀자클라우드가 만든 스마트 인프라 제공 솔루션 ‘홈노크존’에서 코리빙 하우스 안에 있는 모든 가전을 제어할 수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홈노크존은 최근 강남 최신축인 ‘개포자이프레지던스’에도 공급된 서비스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최근 매매 호가는 24억~30억원에 달한다.
헤이의 임대료는 채광과 면적 등에 따라 보증금 300만원에 월 70~85만원 선이다. 4층에 마련된 넓은 방은 월 125만원으로, 층고가 높고 넓은 테라스를 혼자서 쓸 수 있다. 주거 공간은 방과 화장실 등 개인 공간이 분리돼있고 공용공간에 있는 것과 별개로 개인용 세탁기와 공기청정기가 갖춰져있었다.
뿐만 아니라 추후 헤이는 멤버십 제도를 통해 입주민의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지점이 늘어나면 멤버십으로 타 지점의 편의시설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현재 미국의 코리빙 하우스 브랜드 ‘커먼(Common)’ 등에서도 운영되고 있는 시스템이다.
야놀자클라우드 관계자는 “사실 헤이는 온전히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운영되는 공간은 아니다”라면서 “고시원과 원룸으로 대표되는 청년 주거형태를 더 나은 공간으로 대체해나가는 게 목표”라고 했다. 이어 그는 “나아가 공유주거를 통해 입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주민과도 교류하면서 ‘마이크로 도심재생’을 이뤄갈 수 있는 길을 꿈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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