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 소비자물가 5%대로?…3월 CPI에 쏠린 눈

정해용 기자 2023. 4.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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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美 3월 CPI 공개
전월보다 낮은 5%대 하락 전망도
中 수출입 지표 개선도 시장에 영향줄 듯

지난주(3~7일) 코스피지수는 전주보다 0.55% 오른 2490.41로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가 248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906억원, 347억원을 순매도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지난주 증시는 주 초반 무난한 흐름을 이어가다가 5일 발표된 미국의 잠정 고용지표인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서 3월 민간 부문 고용이 시장의 예상치를 크게 밑돌면서 미국 경기 악화 우려 때문에 6일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어 “다만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7일은 삼성전자의 감산 공식화로 인해 반도체가 전체 지수 상승을 이끄는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지난 5일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는 3월 민간 기업 고용이 전월보다 14만5000개 증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21만개를 크게 밑돈 수치여서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가 7일(현지 시각) 공개한 3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은 23만6000명으로 전월(31만1000만명)보다 증가폭이 둔화했다. 다만 블룸버그가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예상치(23만명)는 소폭 상회했다. 3월 실업률은 3.5%를 기록했고 시간 당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기보다 4.2% 올라 2021년 6월 이후 상승률이 가장 낮았다.

이번 주(10~14일)는 11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열려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또 12일에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된다. 13일에는 3월 FOMC 의사록과 중국의 수출입 지표도 발표된다. 금요일인 14일에는 미국의 3월 소매판매와 산업생산 등 경기 지표도 공개될 예정이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지수가 2380~2530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주유소 모습. /AFP=연합뉴스

◇ 3월 美 CPI, 5%대 하락 가능성도 있어

이번 주 시장의 관심은 한국시간으로 12일 오후 9시 30분에 공개되는 미국의 3월 CPI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5월 2~3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의 수준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3월 CPI는 5월 FOMC가 참고하는 마지막 CPI지수다. 앞서 지난 3월 14일(현지 시각) 미국은 2월 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올랐다고 밝혔다. 전달(6.4%)보다 상승률이 다소 꺾였지만, 여전히 6%대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는 3월 CPI가 5%대로 내려올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현재 3월 CPI에 대한 블룸버그 컨센서스는 6.0%다. 그러나 매달 다음 달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내놓는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은 3월 CPI가 5.22%까지 내려왔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클리블랜드 연방은행의 전망치가 항상 맞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에는 블룸버그 컨센서스보다 오히려 더 적중률이 높았다”라며 “물가상승률이 5%대로 내려가면 인플레이션이 피크아웃(정점)을 찍었다는 안도감 때문에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월 미국 물가 지표가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이면 연준의 긴축이 추가로 이뤄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다”라고 말했다. 시장에는 연준이 1회 정도 더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3월 CPI가 시장의 예상치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오면 5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이 때문에 증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미다.

중국 상하이 시내 중심가 거리.

◇ 美 은행들 실적 시즌 돌입, 中 수입 지표도 시장에 영향 줄 듯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주는 미국 증시는 1분기 실적 발표를 시작하는 글로벌 은행들의 이익 수준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3일(이하 현지 시각) JP모건체이스, 14일 웰스파고, 씨티그룹 등 주요 글로벌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이 공개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에도 미국 증시는 크게 하락하지 않은 상태”라면서 “1분기 어닝시즌을 시작하는 미국 기업들이 얼마만큼의 감익이 이뤄졌는지가 시장에 영향을 줄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월 위기의 발단이었던 미국 금융회사들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어닝 시즌에 돌입한다”라며 “미국 주요 시장 지수가 지속해서 올라오기 위해서는 은행 등 금융주의 주가가 상승해야 하는데 실적 발표에서 은행들이 양호한 현금흐름과 이익 창출 능력을 보여주면 S&P500 등 주요 지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중국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수출입 지표도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표다. 중국은 오는 13일 3월 수출입 지표를 발표한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금까지 계속 저조한 모습을 보였던 중국 수출입 지표가 중국 리오프닝 이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가 3월 수출입 지표”라면서 “특히 중국은 완제품을 만들어 각국으로 파는 국가이기에 완제품을 만들기 위해 원자재를 수입하는데 3월 중국 수입이 늘어나면 향후 수출도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이고 중국 경기 회복을 보여주는 것이라 한국 시장에도 굉장히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해관총서(세관)가 지난 3월 18일 공개한 중국 수입은 1970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4.2% 증가했다. 1월 수입은 전년 동기보다 21.4% 줄었는데 2월부터는 수입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 3월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지면 중국 경기의 완연한 회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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