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에는 4587개의 매의 눈이 있다[홍찬선의 신공항여지도]

홍찬선 기자 2023. 4.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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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인천공항 국가보안시설 '가'급 중요시설
출국장과 활주로 등 전지역에 CCTV 설치
지난달 밀입국 카자흐스탄 남성 2명 체포
외곽담장 25.2㎞에는 장력시스템이 감지

[인천공항=뉴시스]홍찬선 기자 =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의 전경모습. 2023.04.09.(사진=인천공항공사 제공) photo@newsis.com

[인천공항=뉴시스] 홍찬선 기자 = 지난달 24일 카자흐스탄인 10대와 20대 남성 두 명이 인천공항에서 입국이 불허됐습니다.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은 이들의 입국목적이 불분명하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이들은 불법체류를 목적으로 인천공항에 온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입국이 불허되면서 이들은 본국으로 송환될 위기에 처했고, 이틀 뒤인 같은달 26일 새벽 밀입국을 시도했습니다.

인천공항 내 환승구역 유리창을 깨고 활주로 2.5㎞를 내달려 3.6m 높이의 외곽담장을 넘어 도주한 것입니다. 이들의 도주 장면은 고스란히 CCTV에 담겼습니다.

성공으로 끝날 것 같은 이들의 코리안 드림은 사흘 만에 막을 내렸습니다.

20대 남성 A씨는 도주 첫날 붙잡혔고, 10대 B씨는 사흘 만인 지난달 29일 출입국당국에 자수했습니다.

이들을 붙잡을 수 있었던 것은 인천공항 내 보안 CC(폐쇄회로)TV가 큰 역할을 했습니다. 또 이들이 외곽 담장을 넘을 때 이들의 무게를 감지한 장력시스템의 역할도 톡톡히 했습니다. 경보가 울리면서 이들의 상황이 실시간 공항 상주기관에 실시간 전파됐습니다.

인천공항경찰단은 이들이 도주한 경로의 CCTV를 확보해 전수 분석했고 대전으로 도주한 이들을 추적한 것입니다.

[인천공항=뉴시스]고승민 기자 = 지난 2016년 2월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화장실서 폭발 의심 물품과 아랍어 쪽지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를 지속하고 있다. 2023.04.07. kkssmm99@newsis.com


지난 2016년에는 인천공항 화장실에서 폭발의심 물체와 아랍어로 쓰인 협박성 메모가 발견되기도 했습니다.

폭발의심 물체는 가로 25㎝×세로 30㎝×높이 4㎝ 크기의 포장용 종이상자 안에 휴대용 부탄가스통 1개, 라이터용 가스통 1개, 생수병(500㎖) 1개 등이 담겨 화장실 변기에 테이프로 부착돼 있었습니다.

조사 결과 모조 폭발물로 밝혀졌고 협박성 문구에는 “당신에게 주는 마지막 경고이다. 알라가 처벌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이에 경찰은 수사 전담팀을 꾸리고 공항 1층 내부 CCTV 84대를 전수 분석해 30대 A씨를 붙잡았습니다.

9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같은 각종 테러 등의 사건,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인천공항에는 보안용 CCTV가 총 4587대가 설치돼 있습니다.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탑승동에 1862대 제2터미널에 860대, 외곽 493대가 있습니다.

보안용 CCTV의 운용 목적은 테러방지 및 범죄 예방 목적에만 사용됩니다. 개인 사무실과 화장실에는 없습니다. 물론 사생활 목적으로 사용되지 않습니다.

인천국제공항은 국가보안시설 '가'급의 국가중요시설입니다. 공공기관과 공항, 항만 등 주요산업시설이 해당됩니다.

이에 따라 인천공항에서는 지난 2017년 9월부터 공항에서 일어나는 각종 비상상황을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통합운영센터(IOC)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공항에서 일어날 수 있는 장애와 사건, 사고 등을 통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컨트롤 타워의 기능을 수행합니다. 공항 전 지역에 설치된 고해상도 CCTV로 항공기 운항과 여객흐름, 교통, 주차 등 공항 운영 상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공항의 출국장과 입국장, 면세구역, 활주로, 외곽경비 등 전지역의 CCTV가 승객이 공항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공항을 떠날 때까지의 전 과정이 CCTV에 담기게 되는 것입니다. 저장기간은 약 1개월입니다.

사건, 사고시 즉각 CCTV에 포착되고 해당 영상은 공항 대테러상황실(TCC)에 통보 됩니다. 이후 IOC로 상황을 전파하면 IOC는 핫라인을 통해 인천공항경찰단과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 등 공항 상주기관에 즉시 전파됩니다.

또한 지난달 카자흐스탄인 2명이 외곽담장을 넘을때 경보장치가 작동했던 장력시스템도 공항 내 침입자들을 막기 위해 설치 돼 있습니다.

장력시스템은 인천공항 외곽 25.2㎞에 설치됐으며, 설치된 트립 와이어(Trip Wire)를 통해 10~35㎏ 하중을 감지하고 당김, 절단, 벌림시 발생하는 장력변화도 감지하게 됩니다. 감지신호는 전기적 신호 변환 후 종합상황실로 전송해 외부 침입사실을 인지하고 경고방송도 자동송출됩니다.

공항에서의 테러 및 각종 사건과 사고는 큰 안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일반 여행객이라면 CCTV를 신경 쓸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수상한 행동시에는 수천개의 CCTV가 매의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은 반드시 명심해야 합니다.

신공항여지도

국내공항은 신속하고 빠른 출입국 시스템에서 검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의 암흑기가 지나고 승객 수가 회복되면서 공항에서 벌어지는 각종 해프닝과 평소 궁금했던 공항 속 이야기들을 독자들이 알기 쉽게 풀어 가겠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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