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악재 뿐인데 '강남 납치·살해'까지…코인 개미들 '뒤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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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의 갈등 원인으로 P코인(퓨리에버 코인)이 지목되자 보유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7일 만난 P코인 보유자인 A씨는 "투자액이 상당하다"며 "최근 들리는 소식에 걱정이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번 사건에 P코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강남 납치·살해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강남 재력가 유씨 부부와 피해자가 P코인 투자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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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X 파산 실버게이트 청산…해외발 악재도 계속
(서울=뉴스1) 조현기 유민주 기자 = "돈 어떻게 하죠"
서울 강남 주택가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의 갈등 원인으로 P코인(퓨리에버 코인)이 지목되자 보유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지난 7일 만난 P코인 보유자인 A씨는 "투자액이 상당하다"며 "최근 들리는 소식에 걱정이 많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보유자 B씨도 "최하 몇 천만에 억 단위까지 투자한 사람들도 많다"며 "코인원에서 유의가 뜨지 않길 바란다"고 걱정했다.
2020년 12월에는 1만350만원까지 올랐던 퓨리에버 코인은 최근 4800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P코인(퓨리에버 코인)의 발행업체는 '기자 방문 및 전화로 인한 업무마비로 임직원 모두 당분간 외부 및 재택근무로 전환한다'는 공지를 남기고 사실상 문을 닫았다.
◇ 강남 납치·살인 이면엔 P코인?…피해자와 배후 의심 인물간 '연결고리'
이번 사건에 P코인이 주목받는 이유는 강남 납치·살해사건의 배후로 의심받는 강남 재력가 유씨 부부와 피해자가 P코인 투자로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피해자는 P코인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유씨 부부의 시세조종 때문에 손실을 입었다고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피해자는 주범 이경우 등 코인 투자자 16명과 함께 2021년 3월 호텔에 숙박 중이던 유씨 부부를 찾아가 약 1억9000만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갈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경우는 이 사건으로 공동공갈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고, 당시 P코인의 홍보를 담당했던 피해자는 불송치됐다.
이씨 측 변호사 등에 따르면 당시 호텔사건 이후 이경우는 시세조종 혐의에 대한 오해를 풀고 유씨 부부와 가까워졌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이경우와 피해자의 관계가 틀어진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커지자 P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암호화폐거래소 코인원은 지난 5일 P코인을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코인원은 공지사항을 통해 "보도로 인해 해당 가상자산의 시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투자 시 주의해 거래해주시기 바란다"고 공지했다.
◇테라 사태, 위믹스 폐지, FTX파산…계속되는 악재에 '전전긍긍'
강남 살인·납치사건뿐만 아니라 테라 권도형 사태, 위믹스 상장 폐지 등 국내 코인 시장에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세계 2위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하고 미국 암호화폐 전문은행 '실버게이트 캐피털'도 청산하는 등 미국발 리스크까지 더해지며 코인 시장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이에 다른 코인 보유자들도 불안한 시장 상황에 걱정하는 분위기다. 3년째 코인에 투자해 온 박모씨(33·남)은 "P코인뿐만 아니라 코인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사건·사고들이 요즘 많은 것 같다"며 "솔직히 투자하기 좀 불안한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투자자 유모씨(32·남)도 "이럴 때일수록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근본 코인 비율을 좀 더 높여야 되나 고민"이라며 "소위 잡코인이라고 불리는 소형 코인에서는 계속 잡음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우려했다.
오히려 역으로 기회를 삼겠다는 투자자도 있었다. 5년째 코인을 투자 중인 강모씨(35)는 "시장에 악재들이 있고 반감기도 끝나 약세장이지만 결국은 '옥석가리기'로 이번 시장에서 살아남는 코인들이 다음 강세장에서 진가를 발휘할 것"이라며 "괜찮은 코인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choh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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