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X7, 앞모습 바꾸니 이제 좀 비싸보인다[차알못시승기]
[편집자주] 마력·토크…우리가 이 단어를 일상에서 얼마나 쓸까요? 지금도 많은 사람들은 이걸 몰라도 만족스럽게 차를 구매하고 있습니다. 기자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어쩌면 독자들보다 더 '차알못'일수도 있습니다. 어려운 전문 용어는 빼고 차알못의 시선에서 최대한 쉬운 시승기를 쓰겠습니다.
키드니 그릴은 이전 모델보다 더 커진 느낌이었지만 양 옆 라이트에 시선이 집중돼 크게 부담스럽지 않았다. 대신 측면과 후면은 이전 모델과 별다른 차이를 느끼기 어려웠다. 변화점은 없지만 그로인해 아쉬운 점이 있진 않았다.
플래그십 SUV인만큼 차기 BMW 모델에 적용될 방향지시등도 가장 먼저 탑재됐다. 이전엔 단순히 깜빡이기만했던 방향지시등은 X7 신 모델부터 서서히 밝아졌다가 서서히 어두워지는 방식으로 바뀌었다. 아우디·폭스바겐이나 현대차·기아의 순서대로 조명이 들어오는 시퀀셜 라이팅과는 또 다른 방식이다.
내부 디자인도 대폭 바뀌었다. 이전 메르세데스-벤츠 차량들이 주로 썼던 두 스크린을 하나로 이어놓는 디자인을 택했다. BMW에서는 커브드 디스플레이라고 부르는데, 2.3인치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와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로 구성됐다. 다만 이전 기어봉은 사라졌다. 대신 작디작은 스위치 형태로 바뀌었는데, 운전하는데 불편하진 않았지만 고급스러움과는 거리가 멀었다.
앰비언트 조명도 개선됐다. BMW 차량들은 경쟁사 메르세데스-벤츠와 달리 많은 앰비언트 조명을 넣진 않았었는데, 이번 모델부터는 X7로고와 함께 1열을 아예 조명으로 감쌌다.
기자가 운전하면서 가장 크게 느꼈던 장점은 BMW의 새 차량용 OS(운영체제)였다.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를 무선으로 사용하는 건 이전부터 가능했지만, 국내 운전자들이 가장 많이 쓰는 T맵 화면을 계기판에 띄우는 건 불가능했다.
이번 X7은 달랐다. 화면의 3분의2 이상을 T맵 화면으로 채울 수 있었고, 예상경로, 교통량, 도착 시간, 남은 거리 등 내비게이션의 핵심 정보를 모두 다 담아냈다. 그 와중에 현재 속도도 동시에 띄울 수 있어 용이했다. 타 완성차 브랜드는 스마트폰 연동 프로그램에 인색한편인데, BMW는 이 부분에선 선도적이다.
다만 단점도 여기서 발생했다. 통풍·열선 시트를 비롯해 모든 공조장치를 터치스크린으로 일원화하다보니 주행 중에 이를 작동시키는 게 상당히 까다로웠다. 통풍 시트를 한 번 켜려면 예전엔 버튼을 한 번 클릭하면 됐지만, 이젠 2~3단계를 넘어가야 한다. 운전 중에 시선을 뺏길 수밖에 없어 불안한 지점도 있었다.
종합적으로 승차감과 편의성, 고급감은 오히려 경쟁사인 벤츠와 흡사해졌다. 국내 도로 환경상 이정도 크기의 차량을 속도를 내고 다니기 어렵기 때문에 지갑에 여유가 있는 다자녀 가정의 부모라면, 혹은 2열에 귀한 손님을 태워야할 경우가 많은 소비자라면 X7을 구매할만하다.
차량 가격은 뉴 X7 xDrive40i가 1억4580만원~1억5030만원, 디젤 모델인 뉴 X7 xDrive40d가 1억4680만원~1억5130만원이며 고성능 M 퍼포먼스 모델인 뉴 X7 M60i xDrive가 1억7960만원이다.
이강준 기자 Gjlee10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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