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상대로 KBO서 첫 끝내기 안타…오스틴 "최고의 끝내기 중 하나 될 것" [MD잠실]

2023. 4. 9. 0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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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 김건호 기자] "최고의 끝내기 안타 중 하나가 될 것이다."

LG 트윈스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맞대결에서 2-1로 승리했다. 3연승 중인 LG는 5승 2패로 3위, 3연패에 빠진 삼성은 2승 4패로 8위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LG 선발 김윤식은 5이닝 동안 실점 없이 2피안타 2사사구 4삼진을 기록했다. 이어 김진성(1이닝)-함덕주(⅔이닝)-정우영(1⅓이닝)이 실점하지 않았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8이닝 1실점(1자책) 3피안타 3사사구 3삼진을 기록했다.

LG가 1-0으로 앞선 9회초 삼성이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1사 만루 상황에서 김성윤이 이정용의 초구를 받아쳐 좌익수 쪽으로 높은 타구를 보냈다. 홍창기가 공을 잡은 순간 3루 주자 강민호가 태그업했고 홈으로 들어왔다.

9회말 삼성은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문보경을 뜬공으로 잡은 뒤 김민성을 볼넷으로 내보냈다. 이어 서건창은 내야뜬공으로 아웃됐다. LG는 대타 카드를 꺼냈다. 전날 경기에서 주루 중 오른쪽 아킬레스건에 불편함을 느껴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오스틴 딘이 나왔다.

오스틴은 오승환의 초구 포심패스트볼에 헛스윙했다. 2구는 지켜봤고 볼이 선언됐다. 오승환의 3구도 포심패스트볼이었다. 오스틴은 방망이를 휘둘렀고 우익선상 쪽으로 향했다. 구자욱이 잡을 수 없는 곳에 공이 떨어졌다. 그 사이 1루 주자 김민성은 3루를 돌아 홈까지 전력 질주해 득점했다. 오스틴의 KBO리그 첫 끝내기 안타로 LG가 승리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오스틴은 "어느 시점에 투입될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 투입된 후에도 무리하지 않고 최대한 간결하고 편안하게 임하자는 마음가짐으로 타석에 들어갔다"며 "김민성이 최대한 쥐어짜서 달릴 거라고 믿었고 김민성이 전력 질주해줬다. 나는 동료들을 믿고 치고 나가자는 생각밖에 없다"고 밝혔다.

오스틴은 선수 생활을 하며 끝내기 안타 경험이 몇 번 있었지만, 이번 끝내기 안타는 가장 기억될 만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내기 안타를 몇 번 친 경험이 있다. 가장 최근에 쳤던 것이 작년 미국에서 기록한 끝내기 만루 홈런이다"며 "오늘 친 끝내기 안타도 내가 기록한 최고의 끝내기 안타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고 전했다.

오스틴은 이날 경기 타점을 올리며 이번 시즌 두 번째 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이 적은 것에 대해 그는 "타점을 못 올리는 것에 대해 스트레스받지 않는다. 타점에 대한 욕심이 많지 않다. 팀을 위해 출루하고 득점하는 것이 좋다"며 "오지환이 타석에서 타점을 올릴 수 있다. 나는 출루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타점은 언젠가는 나올 것이다. 지금은 내 이름이 아닌 팀을 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우선이다. 나 말고 8명의 타자가 있다. 그들도 타점을 올려 팀이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오스틴 딘. 사진 = 마이데일리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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