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가 나타났다' 오스틴, LG 외인 저주 풀고 복덩이로 등극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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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타선에 복덩이가 등장했다.
이미 우측 복사근 부상으로 오지환이 나간 LG 타선에서 오스틴마저 빠진다면 그 무게감은 떨어질 것이 분명했다.
무려 1050일만에 오스틴이 LG의 외인 타자로서 끝내기 안타를 작렬했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 특성상 좌우 밸런스를 위해 우타자인 오스틴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이를 완벽히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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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LG 트윈스 타선에 복덩이가 등장했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29)이 그 주인공이다.
오스틴은 8일 오후 5시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2사 1루 상황, 대타로 나서 끝내기 2루타를 터트렸다. LG는 오스틴의 끝내기 안타로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오스틴은 지난 7일 삼성과의 경기에서 슬라이딩 중 베이스에 오른쪽 뒤꿈치를 세게 찍었다. 결국 우측 아킬레스건에 불편함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이미 우측 복사근 부상으로 오지환이 나간 LG 타선에서 오스틴마저 빠진다면 그 무게감은 떨어질 것이 분명했다.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오스틴은 이날 대타로 경기를 준비했다.
1-1로 맞선 9회말 2사 1루 상황. 오스틴이 대타로 타석에 등장했다. 직전 이닝 동점을 허용한 LG가 던진 승부수였다. 오스틴은 '자타공인' 국내 최고의 마무리 오승환을 상대로 가운데 몰린 3구 패스트볼을 받아쳐 우측 담장을 원바운드로 맞히는 강한 타구를 때렸다. 그 사이 1루주자 김민성이 홈을 밟으며 오스틴의 끝내기 2루타가 완성됐다.
가장 최근 LG의 외국인 선수가 경기를 끝낸 사례는 2020시즌 5월24일 kt wiz전 로베르토 라모스의 끝내기 만루홈런이다. 무려 1050일만에 오스틴이 LG의 외인 타자로서 끝내기 안타를 작렬했다.
'복덩이' 오스틴은 한국 무대를 밟지 못할 뻔했다. 당초 LG는 아브라함 알몬테와 계약했다. 하지만 메디컬테스트 과정에서 계약은 최종 파기됐다. 그러자 LG는 그동안 예비 후보로 거론되던 오스틴을 찾았고, 결국 오스틴과 총액 70만 달러로 계약을 맺었다.
어렵사리 한국 땅에 들어온 오스틴은 시범경기에서 부진을 거듭했다. 12경기에 나와 타율 0.194(36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에 그치며 우려를 낳았다. 최근 이어진 'LG 외인 타자 잔혹사'가 재현된다는 시선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것은 기우였다. 오스틴은 이날 경기까지 타율 0.391(23타수 9안타), 출루율 0.462, 장타율 0.565, OPS(출루율+장타율) 1.027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 특성상 좌우 밸런스를 위해 우타자인 오스틴의 역할이 중요했는데, 이를 완벽히 해내고 있다. 특히 26타석 소화하면서 삼진은 단 1개다. 볼이나 유인구에 쉽게 따라나가지 않고 자기만의 리듬으로 타격을 이어간다는 의미다.
라모스 이후 LG는 저스틴 보어-리오 루이즈-로벨 가르시아로 이어지는 외인 타자 잔혹사를 겪었다. 이에 오스틴은 "저주를 알고 있다. 난 저주를 깨부수러 왔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의 외인 타자 저주. 지금까지는 오스틴이 끊을 기세다. LG에 복덩이가 들어왔다.
스포츠한국 김영건 기자 dudrjs70@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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