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티메파크' 결성…레드오션 이커머스, 큐텐의 노림수는
큐텐이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에 이어 위메프까지 인수하면서 이커머스 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다만, 네이버와 쿠팡, 신세계그룹 산하 SSG닷컴·G마켓 등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큐티메파크' 연합이 파고들 여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큐텐은 해외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직구에 폭을 넓히고 '역직구'와 같은 미개척 시장 개척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레드오션으로 여겨진다. 온라인 쇼핑이 보편화된지 10년이 넘어가면서 시장 자체가 포화 상태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또 네이버가 포털을 통한 소비자 접근성, 쿠팡이 대규모 투자를 통한 로켓배송 시스템, 신세계그룹이 온·오프라인이 결합을 통한 차별화를 부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머지 업체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점점 어려워지고, 판매자들에게도 자사 플랫폼에 입점해야 하는 확실한 이유를 제공하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결국, 찾는 고객이 줄어드니 판매자들이 떠나고, 상품이 줄어드니 고객이 또 감소하는 악순환 속 쿠폰 등으로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고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하는 일이 일상화됐지만, 모든 업체가 이러한 출혈경쟁에 동참하고 있어 비용 대비 이익을 담보할 수도 없다. 위메프의 경우도 넥슨코리아가 지난 2019년 지주회사인 원더홀딩스에 투자한 3500억원 중 2500억원을 썼는데, 그럼에도 실적이 줄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업계에서는 큐텐이 티몬과 인터파크, 위메프를 연이어 인수하며 업계 4위, 점유율 10%대에 진입했지만, 단순한 결합만으로는 현재 판도에 변화를 일으키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추가 플랫폼 인수만으로 대단한 변화가 생기기는 쉽지 않고, 각 회사별로 특징과 장점이 다른데 이번 결합으로 어떤 그림을 그릴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큐텐도 이러한 상황을 인식하고 있는 듯 연이은 인수는 단순히 국내 시장을 겨냥한 행보가 아니라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해 성장을 도모하려는 것이라는 구상을 밝혔다.
큐텐은 지난 5일 위메프 인수 사실을 밝히며 "위메프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더하고 티몬, 인터파크커머스 등 계열사 간 유기적인 결합을 강화, 큐텐의 글로벌 커머스 역량과 인프라를 바탕으로 '글로벌 이커머스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어 "큐텐이 보유한 경쟁력 있는 해외 셀러들을 국내 플랫폼에 연결하고, 물류 계열사 '큐익스프레스(Qxpress)'가 보유한 11개국 19개 지역의 물류 거점을 활용해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큐텐의 방점은 해외 인프라 활용에 찍혀있다. 큐텐은 G마켓을 만들었던 구영배 대표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이커머스 기업으로 현재 동북아·유럽·미주 등 24개국에서 사업을 전개 중이다. 싱가포르에서는 1위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이를 활용해 국내 고객들에게 해외 각국의 셀러로부터 직접 상품을 구매하고 빠르게 받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다른 플랫폼과의 비교우위를 갖는 것이 목표다. 실제로 지난해 큐텐이 티몬을 인수한 뒤, 티몬은 지난해 11월부터 '직구 전문관'에서 큐텐의 인기 판매 상품들을 큐레이션해서 제공하고 있는데, 해외직구 판매액은 매월 30% 이상 상승 중이라고 한다.
동시에 큐텐은 해외 인프라를 활용해 국내 판매자들의 편리한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큐텐의 해외 물류 거점을 활용해 상품 등록과 주문, 포장 및 배송에 이르는 물류 모든 과정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른바 '역직구' 판로 개척을 도와 판매자들을 끌어 모으는 것이다.
결국,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의 폭이 넓어지면서 찾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해외 판로라는 새로운 길을 제공하면서 판매자들도 찾아오는 생태계를 만드려는 것이다. 큐텐 관계자는 "이번 인수로 고객들은 국내에서 구매할 수 없었던 다양한 직구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고, 판매자들에게는 플랫폼에 입점할 가치를 느끼게 해주는 등 플랫폼에 성장 기반을 마련해줄 수 있다고 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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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techan92@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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