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상승률 둔화했지만...불안 요인 산적
인상 보류한 공공요금도 물가 불안 요소
[앵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안심하긴 이릅니다.
국제유가나 공공요금이 오르면 물가가 출렁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물가 상승률은 기존 정부 예측치를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기저효과에 석윳값 하락이 겹치면서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지면서 조만간 3%대도 가능하다는 게 정부 판단입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지난달 9일) : 물가 상승세 둔화는 당분간 계속된다…. 2/4분기에는 그보다 훨씬 낮은, 어쩌면 3%대 물가 수준도 보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둔화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악재를 고려하면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가장 큰 변수로는 석유류 가격을 꼽았습니다.
14% 넘게 하락해 전체 물가를 끌어내린 석유류 가격이 주요 산유국들의 추가 감산 발표로 출렁일 수 있다는 겁니다.
[석병훈 /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 116만 배럴이 전 세계 일일 원유 생산량의 약 1.5%에 달하는 상당히 큰 수치거든요. (감산 발표 직후) 이틀 사이에 국제원유가가 많이 상승했는데요. 이것이 추세적으로 원유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인상을 보류한 공공요금도 물가 불안 요소로 꼽힙니다.
인상을 미루면 가스는 올해 말 원료비 미수금만 13조 원에 달하게 됩니다.
원가 회수율이 70%에 불과한 전기요금도 적자 폭이 급증해 인상 압박이 큰 상황입니다.
[주 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연중에는 인상해야 하거든요. 그게 하반기일 거 같은데, 그때 좀 (물가가) 불안할 거 같고…. 하반기에 인상 폭이 높다면 최소 0.5~1.0%p, 그 정도의 (물가 상승 기여) 효과는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이런 변수 영향이 최소한에 그치더라도 가격 변동성이 큰 품목을 뺀 근원물가 강세가 여전한 만큼 물가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거라는 전망입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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