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포커스] 삼성의 '장수 CEO' 고한승,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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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대표이사 사장(60·사진)이 올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신제품 출시를 통해 실적 점프를 노린다.
고 사장은 2012년부터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이끌어온 삼성의 장수 최고경영자(CEO)로 다양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시장 확대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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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매출액 9463억원, 영업이익 231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7%, 20.1% 증가한 수치로 설립 이후 최대 규모의 실적이다. 이는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호황을 누린 덕분이다.
올해 다양한 포트폴리오 출시가 예정돼 있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기준 유럽 시장에서 6종과 미국에서 3종의 바이오시밀러를 각각 출시한 상태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최근 솔리리스 바이오시밀러 에피스클리(SB12)의 유럽 허가의 청신호를 켰다. 유럽 의약품청(EMA) 산하 약물 사용 자문위원회가 에피스클리의 판매 허가에 대한 긍정 의견을 내놓은 것. 삼성바이오에피스는 2~3개월가량 소요되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최종 검토를 거쳐 에피스클리의 공식 판매 허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경우 연내 출시도 가능하다.
솔리리스는 미국 알렉시온이 개발한 발작성 야간혈색소뇨증 등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다. 지난해 전 세계 매출액은 37억6200만달러(약 4조7000억원)에 이른다. 특히 이번 에피스클리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첫 번째 혈액학 분야 제품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에피스클리는 초고가 바이오의약품의 환자 접근성 개선을 가능하게 해 바이오시밀러 개발의 본질적 의미를 실현시킬 수 있는 의약품이다"며 "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더 많은 치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는 7월 미국에서 애브비의 자가면역질한 치료제인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히드리마) 출시도 앞뒀다. 휴미라는 글로벌 선두 지위에 위치한 바이오 의약품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2021년 휴미라는 207억달러(26조88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의 약 80%가 미국에서 나오는데 연간 21조원 규모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열리는 셈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저농도와 고농도 제품을 모두 보유하고 있어 시장경쟁력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휴미라 고농도 제품과 저농도 제품의 미국 내 처방비율은 4대 1 수준으로 고농도를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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