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적 컷통과..임성재 살린 ‘53도 웨지’
18번홀 70m 남기고 웨지샷
홀 1.5m 붙으며 파 잡아내
3오버파로 극적 컷통과하고
‘우상’ 우즈와 첫 라운드 성사
3라운드도 비로 인해 중단
7홀 치며 임성재는 3타 줄이고
우즈는 6타나 잃으며 최하위로
임성재는 일단 53도 웨지를 꺼내 들었다. 홀까지 70m 남은 상황. 오르막에 비가 내리는 상황까지 계산해 나온 결론은 ‘90m’. 침착하게 홀을향해 친 공은 홀 1.5m 앞에 달라붙 듯 멈춰섰다. 그리고 회심의 파퍼트는 홀 한 가운데로 빨려들어갔다.
중간합계 3오버파 147타. 이날 컷통과 기준과 똑같았다.
앞서 저스틴 토머스(미국)은 18번홀에서 임성재와 비슷한 곳에서 웨지샷으로 그린을 공략했지만 결국 파를 지키지 못하고 1타차로 컷탈락을 당한 뒤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임성재를 살린 회심의 53도 웨지. 일반적이지 않은 웨지지만 임성재는 54도 웨지를 1도 눞혀 53도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독특한 점은 기존의 ‘54’라고 써있는 웨지가 아니라 판매용과는 다른 서체로 ‘53’이라고 써 있다. 임성재를 위해 특별하게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사실 임성재는 지난 8일 강풍에 낙뢰 예보르 2라운드 경기가 순연되기 전까지 9개 홀을 돌며 중간합계 1언더파를 기록중이었다. 안정적인 컷 통과가 가능해 보였다.
하지만 경기가 하루 순연됐고 갑작스런 추위 속에서 치른 이날 잔여경기 첫 홀부터 보기를 기록하며 흔들렸다. 9번홀 퍼팅부터 경기를 시작한 임성재는 첫 퍼팅이 너무 길어 보기를 적어냈고 이어 10번홀에서도 또 다시 보기를 기록했다.
스코어는 이미 1오버파까지 떨어진 상태. 12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아 한숨을 돌리는가 싶었지만 13번홀과 14번홀에서 또 다시 연속 보기로 타수를 잃었다. 다행이 이날 추위 속에서 잔여경기를 치른 선수들이 속속 타수를 잃고 컷통과 기준은 3오버파까지 내려간 상태. 그런데 임성재는 17번홀(파4)에서 또 다시 보기를 적어내며 ‘마지노선’인 3오버파가 됐다. 더 이상 타수를 잃으면 안되는 상태. 위기 속에서 남자골프 세계랭킹 18위 임성재는 집념의 ‘53도 웨지샷’을 앞세워 87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그리고 곧바로 재개된 3라운드. 우즈와 함께 하는 첫 라운드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었지만 10번홀에서 출발한 임성재는 집중에 집중을 거듭하며 13번홀(파5), 115번홀(파5), 16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중간합계 이븐파를 만들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우즈는 추운 날씨에 비까지 내린 최악의 상황에서 첫 홀부터 보기를 범하더니 이후 두 차례나 물에 공을 빠뜨리며 초반 7개 홀에서 6타를 더 잃어 중간합계 9오버파까지 밀려났다.
이날 3라운드도 한국시간 오전 3시 15분경에 뇌우 경보로 인해 다시 중단됐다.
오거스타(조지아주)/조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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