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PL 통산 100호골' 토트넘, 브라이튼 꺾고 5위 사수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통산 100호골을 터뜨리며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의 승리를 이끌었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023시즌 PL 30라운드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의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이로써 16승 5무 9패(승점 53점)를 올린 5위 토트넘은 6위 브라이튼(13승 7무 8패·승점 46점)과의 격차를 7점 차로 벌렸다.
이날 토트넘 왼쪽 윙어로 선발출전한 손흥민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전반 10분에는 자신의 리그 7호골이자 PL 통산 100호골을 터뜨리기도 했다. PL 통산 100호골은 아시아인 중에서 손흥민이 최초다.
8년 만이자 260번째 경기 만에 이룬 결실이다. 2015-2016시즌부터 토트넘에서 활약한 손흥민은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PL 첫 골을 기록했고, 마침내 이날 PL 통산 100호골을 달성했다.
1992년 출범한 PL 역사상 100골 이상을 넣은 선수는 손흥민 전까지 33명 뿐이었다. 손흥민은 앨런 시어러(260골), 웨인 루니(208골), 티에리 앙리(175골), 마이클 오언(150골) 등 레전드들이 위치한 이 명단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현역 선수로 범위를 좁히면 손흥민을 포함해 해리 케인(204골·토트넘), 제이미 바디(134골·레스터시티FC), 모하메드 살라(132골·리버풀FC), 로멜루 루카쿠(121골·인터밀란), 라힘 스털링(113골·첼시FC), 사디오 마네(111골·FC바이에른 뮌헨)까지 총 7명 뿐이다.
토트넘은 3-4-2-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해리 케인이 최전방에 위치했으며 손흥민과 데얀 클루셉스키가 뒤를 받쳤다. 이반 페리시치,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올리버 스킵, 페드로 포로가 중원에 포진했으며 백3는 클레망 랑글레, 에릭 다이어,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위고 요리스가 꼈다.
브라이튼은 4-2-3-1 전형으로 맞섰다. 대니 웰벡이 득점을 노렸으며 미토마 카오루, 알렉시스 맥알리스터, 솔리 마치가 뒤에서 지원했다. 모이세스 카이세도, 파스칼 그로스가 공·수를 조율했으며 페르비스 에스투피냔, 리비 콜윌, 루이스 덩크, 조엘 펠트만이 백4를 구성했다. 골문은 제이슨 스틸 골키퍼가 지켰다.
선제골은 토트넘의 몫이었다. 손흥민이 주인공이었다. 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페리시치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특유의 감아차기를 시도했다. 볼은 아름다운 궤적을 그리며 그대로 브라이튼의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일격을 당한 브라이튼은 공격의 고삐를 조였다. 전반 17분 상대 수비의 실수를 틈타 맥알리스터가 문전을 향해 크로스를 올렸다. 이를 쇄도하던 미토마가 트래핑 후 밀어 넣었지만,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며 득점이 취소됐다.
그러나 브라이튼은 두 번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전반 34분 코너킥 기회에서 마치가 올려준 볼을 덩크가 머리로 마무리했다.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선 채 전반이 종료됐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몇 차례 위기를 넘긴 토트넘은 후반 20분 리드를 되찾을 기회를 놓쳤다. 역습 상황에서 오른쪽 측면을 파고든 클루셉스키가 슈팅까지 가져갔지만 살짝 빗나갔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브라이튼은 교체 카드를 적극 활용했다. 후반 21분 웰벡을 대신해 에반 퍼거슨을 투입시켰으며 후반 25분에는 콜윌이 빠지고 아담 웹스터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에 토트넘은 후반 33분 클루셉스키를 빼고 아르노 흐루네벨트를 출전시키며 맞불을 놨다.
꾸준히 기회를 노리던 토트넘은 후반 34분 마침내 결승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호이비에르가 쇄도하던 케인에게 컷백을 건넸다. 케인은 강력한 슈팅으로 브라이튼의 골망을 흔들며 토트넘에 리드를 안겼다.
양 팀은 이후에도 서로의 골문을 노리며 맹렬히 달려 들었지만, 더 이상의 골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렇게 경기는 토트넘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스포츠투데이 이한주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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