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의 기적을 깬 놀라운 시즌” 모두가 놀란 우승, 배구천재도 마찬가지였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3. 4. 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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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놀란 우승, 0%의 기적을 깨고 달성했다.

배유나는 "우리가 챔프전 우승을 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다. 우리가 0%의 기적을 깨서 좋다. 정말 놀라운 시즌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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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놀란 우승, 0%의 기적을 깨고 달성했다.

김종민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도로공사는 도드람 2022-23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의 주인공이 되었다. 도로공사는 1, 2차전을 내주며 흥국생명에 우승 확률 100%를 내줬지만 3, 4, 5차전을 내리 가져오는 기적과 같은 우승을 일구며 환호했다.

지금까지 V-리그 역사에 있어 챔프전 1, 2차전 패배 팀이 챔프전 우승을 차지한 건 도로공사가 처음이다. 그야말로 0%의 기적을 일군 셈이다. 도로공사는 2017-18시즌 통합 우승 이후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사진=KOVO 제공
도로공사 우승에 있어 이 선수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바로 베테랑 미들블로커 배유나다. 배유나는 현대건설과 플레이오프 2경기 포함 이번 포스트시즌 7경서 85점, 세트당 블로킹 0.63개로 맹활약했다.

특히 흥국생명과 마지막 챔프전 5차전에서는 블로킹 4개, 서브 1개 포함 18점을 올리며 중앙을 완벽 지배했다.

배유나는 “우리가 챔프전 우승을 했다는 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모두가 예상하지 못했던 순간이다. 우리가 0%의 기적을 깨서 좋다. 정말 놀라운 시즌이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도로공사는 물론이고 배유나 역시 2017-18시즌이후 5년 만에 정상에 올랐다. 2018-19시즌에도 챔프전에 올랐으나, 이번에 붙었던 흥국생명에 밀려 준우승에 머물렀다. 이후에도 봄배구와 거리가 멀었고, 지난 시즌에는 2위에 자리했지만 코로나19로 시즌이 조기 종료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구단 첫 우승을 할 때에는 모두가 예상한 우승 후보였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상대를 이겨야 되겠다는 부담감보다 ‘이게 되네’라고 생각을 계속하니 플레이오프에 와 있고, 또 챔프전에 가고, 어느덧 15점에 도착해 팀원들이 웃고 있더라. 한 점, 한 점에 집중했던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도로공사는 배유나와 더불어 리베로 임명옥, 미들블로커 정대영이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셋이 합쳐 116살, 그러나 이들은 지치지 않는다. 젊은 선수들 틈바구니에서도 빛나는 존재감을 발휘한다.

배유나는 “모두가 걱정하지만, 어린 친구들보다 체력이 안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언니들이 얼마나 체력 관리 잘하는지를 팬분들에게 보여줬던 시즌이었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밑에 있는 친구들도 잘 따라와 줬다. 그래서 올 시즌 잘 치를 수 있었던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인천=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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