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날던 비행기서 ‘맹독 코브라’ 발견...긴급 비상착륙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2023. 4. 8.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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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연합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하늘을 날던 경비행기에서 코브라가 나타나 비상 착륙하는 일이 벌어졌다.

남아공 민간 항공청은 사고 없이 침착하게 비행기를 착륙시킨 파일럿을 극찬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CNN 등에 따르면 파일럿 루돌프 에라스무스(30)는 지난 3일 웨스턴 케이프에서 음봄벨라로 향하는 6인승 비행기 비치크래프트 ‘배런 58’기에 승객 4명을 태우고 이륙했다.

1만1000피트(약 3353m) 상공을 비행하던 중 그는 셔츠 아래 엉덩이 부위에 무언가 차가운 느낌을 받았다.

그는 “처음에는 물병이 새는 것 아닌가 생각했지만, 발 아래 쪽에서 뱀의 머리를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며 “믿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에라스무스가 본 것은 길이 4∼5피트(약 122∼152cm)에 달하는 코브라였다고 한다.

잠시 침묵하며 마음을 진정한 그는 먼저 승객들에게 “기내에 초대받지 않은 손님이 있다”며 코브라를 발견한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 에라스무스는 다시 공항으로 기수를 돌렸고 비행기는 10∼15분 뒤 무사히 착륙했다.

웨스턴 케이프 공항 직원들은 비행기가 뜨기 전 코브라 한마리가 올라타는 모습을 목격했지만 이륙 전 점검에서는 보이지 않아 그새 뱀이 밖으로 나간 줄로만 알았다고 한다.

포피 코자 남아공 민간 항공청 국장은 성명을 통해 위험한 상황에 직면해 침착함을 유지하고 비행기를 안전하게 착륙시킨 에라스무스의 용기를 극찬했다.

남아공 항공 당국에 따르면 비행기에서 있던 코브라는 케이프 코브라로 알려졌다.

노란색 코브라로도 불리는 케이프 코브라는 남아프리카에 주로 서식하며 가장 위험한 코브라 중 하나다. 맹독을 지녀 물리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케이프 코브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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