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타운서 조언도 얻어”…日고등학교 ‘김치 동아리’ 화제
“사과처럼 단맛을 좀 넣는 거 어때?”
“감칠맛이 있지”
이는 일본 오사카의 한 고등학교 학생들이 김치를 연구하면서 나눈 대화다. 이들은 ‘김치 동아리’의 부원으로서 김치 레시피를 연구해 ‘전국 절임음식 그랑프리’에 출전을 준비하는 등 다채로운 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의 사연은 최근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지난달 15일 일본 MBS 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김치부(キムチ部)’가 있는 학교는 오사카의 카이세이가쿠엔 고등학교다. 부원도, 고문 교사도 모두 ‘김장 초보’이지만 직접 담근 김치를 학교 축제에 선보이는 등 꾸준한 활동으로 부원이 10명까지 늘었다.
부장인 2학년 구라카와 다이키는 지난해 4월 학교가 코리아타운 인근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착안해 김치부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엔 김치가 너무 매워서 맛이 없었는데 갈수록 괜찮아졌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어떤 맛이 맛있는 것인지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들은 김장을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시판 김치를 시식하며 맛을 연구하거나 코리아타운 상인들에게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코리아타운에서 김치 가게를 운영하는 한 상인은 “‘이럴 수도 있구나’하고 생각했다. 기쁘다”라며 “저도 김치부의 부모라고 생각한다. (어떤 것에) 흥미를 갖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내가 가르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알려주려고 하고 있다”고 했다.
김치부원들은 최근 ‘전국 절임음식 그랑프리’ 학생 부문 출전하기 위해 창작 레시피를 개발했다. 이들은 오이가 들어간 배추김치, 에다마메(완두콩 요리)가 들어간 김치, 명란젓 김치, 감김치 등 다양한 레시피를 만들어 시도했다. 이후 오사카의 대형 김치공장장으로부터 조언을 얻어 콩고기와 소보로(찐 생선을 으깨어 말린 음식)를 곁들인 배추김치를 만들었다. 이 레시피는 대회 1차 전형을 통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승은 오는 29일 발표된다.
김치부 부원들은 “처음 듣는 동아리라서 ‘어떨까’하고 생각하다가 한번 활동해봤더니 재미있었다”, “(김치부에는) 어떤 사람이 모일까 싶어서 들어왔는데 재미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등 활동 소감을 전했다.
한편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우리나라에서도 보지 못한 동아리다”, “기회가 되면 한국의 김치 맛을 보여주고 싶다”, “나도 김장할 줄 모르는데 대단하다”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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