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넷→볼넷→볼넷→땅볼→삼진→볼넷→볼넷→적시타→교체→KIA 2선발의 ‘진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뭐가 진짜 모습일까.
KIA 2선발 이의리가 또 한번 널뛰기 투구를 했다. 이의리는 8일 광주 두산전에 선발 등판, 3이닝 2피안타 5탈삼진 5사사구 2실점했다. 갑자기 제구가 흔들리며 연속 볼넷을 내준 뒤 삼진이나 범타로 막아내는, 전형적인 모습이 또 나왔다.
2-0으로 앞선 3회말. 선두타자 장승현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시작됐다. 정수빈, 이유찬, 허경민에게 잇따라 볼넷을 허용했다. 이 세 명의 타자를 상대할 때 파울이 아닌, 순수하게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간 투구는 두 개에 불과했다.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모두 탄착군이 흔들렸다.
허경민을 볼넷으로 내보내 1사 만루가 되자, KIA 정명원 투수코치가 마운드를 방문했다. 이때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알 수 없지만, 이후 또 살아났다. 이의리는 강승호를 3루 땅볼로 돌려세웠고, 김재환에겐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낚았다.
4회에 또 한번 이 패턴괴 비슷한 모습이 나왔다. 선두타자 양의지와 양석환에게 잇따라 볼넷을 내줬다. 그러나 이번엔 막아내지도 못했고, 이닝을 끝내지도 못했다. 송승환에게도 초구~3구 모두 볼을 던진 뒤 패스트볼로 스트라이크 한 개를 꽂았다. 그러나 결국 1타점 우전적시타를 맞았다.
그러자 김종국 감독은 참지 않았다. 미리 준비한 사이드암 임기영을 올렸다. 이 전략은 성공했다. 임기영은 위기서 허경민을 3루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하지 않았다. 비록 5회 흔들리며 2실점했지만, 6회에 실점하지 않으면서 역전 발판을 놨다.
이의리의 이런 패턴은 작년에도 있었다. 5위 다툼에 아주 중요한 NC와의 9월24일 원정 경기였다. 당시에도 볼넷 3개로 만루 위기를 만들어놓고 삼진 퍼레이드로 이닝을 끝냈다. 그날 6이닝 2피안타 5탈삼진 6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2일 인천 SSG전서도 불안했다. 5이닝 3피안타 3탈삼진 6볼넷 3실점(1자책)했다. 실책이 낀 걸 제외하면 잘 막은 경기였지만, 이닝당 1개가 넘어가는 볼넷은 옥에 티였다. 이날의 경우, 150km 초반을 찍는 평소와 달리 패스트볼 최고 148km에 불과했다. 어쩌면 제구를 의식하고 스피드를 살짝 줄였을 수 있다. 그렇다면 본인이 이 문제를 인식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종국 감독은 “의리는 항상 평타를 한다. 어떻게든 막아주는 것도 있고. 초반에만 조금 고전하는 걸 잘 버텨내면 그래도 후반엔 안정적으로 끌고 간다. 초반에 위기가 올 때 잘 넘기면 하는 바람이다. 몇번 더 투구하면 감이 좋아지지 않을까”라고 했다.
그러나 김 감독의 바람과 달리 안정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사실 이 문제에 너무 집착하면 스피드라는 최대장점을 살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그냥 덮어두고 가기도 어려운 이슈다. 이날 한 경기 결과, 내용을 떠나서, 이의리의 이런 현상이 KIA 내부적으로 고민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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