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어머니들의 이야기...'장기자랑'·'라이스보이 슬립스'
[앵커]
오는 16일 세월호 9주기를 앞두고 희생자 어머니들이 연극 무대에 오르는 과정을 담은 다큐 영화가 스크린에 올랐습니다.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통해 한인 이민자의 삶을 그린 '라이스보이 슬립스'가 '미나리'에 이어 국제 영화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홍상희 기자입니다.
[기자]
"엄마가 대신 그 무대에 서서 한 번 놀아볼게."
연극을 앞둔 엄마는 아이돌 안무 연습에 푹 빠져 있습니다.
배역이 마음에 들지 않아 서로 토라지기도 하고 단원고 교복을 입은 엄마들의 연극 준비는 혼란의 연속입니다.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앞두고 4.16가족극단 '노란리본' 일곱 엄마의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개봉했습니다.
슬픔에 빠져 있는 피해자의 모습이 아닌, 연극 무대위에서는 수학여행에 무사히 도착해 장기자랑을 펼치는 발랄하고 신나는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박유신 / 세월호 참사 유가족(예진 엄마) : 우리 아이들 너무 아프게만 기억하지 마시고 너무 맑았고 깨끗했고 이 세상을 조금이라도 변화를 시켰다. 이렇게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고요.]
희생자와 생존자 엄마가 함께 오르는 연극에서, 엄마들은 끈끈한 연대로 상처를 치유하고, 세월호가 잊히지 않도록 함께 목소리를 내며 힘을 냅니다.
[이미경 / 세월호 참사 유가족(영만 엄마) : 연극하면서 사실은 많이 100% 치유라는 말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안에 있는 슬픔을 조금씩 조금씩 덜어내면서 더 좋은 그런 희망적인 그런 생각들을 저는 많이 하게 됐고 그런 또 어떤 새로운 꿈들을 꾸게 됐어요.]
남편이 세상을 떠나고 아들과 캐나다로 이민을 떠난 소영은 공장에서 일하며 고된 삶을 살아갑니다.
'라이스 보이'라는 인종차별 속에 아들은 상처를 받으며 성장하고, 아직 젊은 나이, 깊은 병을 얻게 된 소영은 아들과 한국 여행을 떠납니다.
1994년 가족과 캐나다로 이주한 안소니 심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녹여냈고, 무용가 출신인 신예 최승윤 배우가 강인한 한국 어머니의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안소니 심/ '라이스보이 슬립스' 감독 :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아이가 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달라지면서 자기 자신이 한국, 한 이라는 것에 대해서 달라지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쌀로 해서, 밥으로 보여주고 싶었죠.]
심 감독이 각본과 연출, 편집 등 1인 5역을 맡은 저예산 영화지만, 토론토영화제 '최고의 캐나다 영화'에 선정되는 등 전 세계 영화제에서 24관왕에 올라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YTN 홍상희입니다.
YTN 홍상희 (sa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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