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꿈틀대자 곳곳 계약 취소..."단기간 집값 상승 탓"
[앵커]
최근 서울 곳곳에선 집주인이 위약금을 내면서까지 매매 계약을 취소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집값이 단기간에 오르면서 앞으로 더 상승할지 모른다는 기대 심리가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최기성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 9,500세대 규모 아파트입니다.
지난 1월, 한 매도자는 전용면적 59㎡를 14억 8천만 원에 팔기로 했던 계약을 취소했습니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비슷한 일이 자주 있다고 말합니다.
[공인중개사 (서울 송파구) : 요즘 집값이, 25평(전용 59㎡)이 단기에 많이 뛰었어요. 정식 계약을 했는데 (위약금을) 1억 원 정도 더 주겠다, 계약 파기해달라고 아주 한 보름 정도를 집요하게 얘기해서….]
서울 강서구 한 아파트에서도 지난 2월 매매 계약이 취소됐습니다.
[공인중개사 (서울 강서구) : 아마 그냥 직거래했다가 취소했을 수도 있고, 장난친 걸 수도 있고….]
거래가 취소된 유사 사례는 더 있습니다.
대부분 서울 강남권과 양천구 등 집값이 크게 올랐다 떨어진 곳입니다.
지난해 4분기와 올 1분기 해당 지역 거래를 비교하면 매매가가 반등하는 모습도 나타납니다.
면적이 같은데 많게는 10억 원 넘게 차이 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거래가 줄고 집값이 낮아진 상황에서 정부가 부동산 대책을 잇달아 내놓은 영향 등으로 풀이됩니다.
[이은형 /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단기에 국내 주택 가격이 조정되었고, 거기에 정부의 규제 완화가 더해지면서…. 당장은 손실이 있더라도 향후 동일 부동산을 더욱 높은 가격으로 매도함으로써 더 큰 양도 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런 흐름은 일부 지역에 한정돼 있어서 집값 상승세 전환으로 보긴 어렵다는 평가입니다.
[김규정 / 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최근 서울·수도권 아파트 시장의 경우에는 급매물 소진 후 일부 회복세가 보이긴 했어도, 전반적으로 거래가 여전히 부진하고 매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어서 추세적인 상승을 기대하기는 아직 어렵다고 판단됩니다.]
시세보다 낮은 매물만 팔리거나 개발 호재 등으로 가격이 오르는 곳만 오르는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기성입니다.
YTN 최기성 (choiks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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