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과 4만 5천 관중 기운 받은 FC서울, 대구 3-0 완파…울산은 6연승 선두

전경우 2023. 4. 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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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와의 경기에서 FC서울의 황의조가 페널티킥으로 선취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황의조 나상호 등 국가대표 공격수들이 '이름값'을 한 서울이 대구를 상대로 기분좋은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홈 경기에서 황의조, 나상호, 팔로세비치의 연속 골에 힘입어 대구에 3-0 완승을 거뒀다.

시즌 4승(2패)째를 거둔 서울은 승점 12를 쌓아 3위로 올라섰다.

대구는 인천 유나이티드와의 지난 라운드 0-0 무승부에 이어 2경기 무승에 그쳐 승점 6(1승 3무 2패)으로 6위에 자리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엔 인기 가수 임영웅이 시축과 공연에 나서며 흥행몰이에 크게 기여했다.

공식 집계 기준으로 4만5천7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 한 경기 최다 관중 기록이다.

8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1 대구FC와 FC서울의 경기 시축자로 나선 가수 임영웅이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K리그에서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최다 관중 1위이며, K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는 최다 관중 1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서울은 잔치 분위기 속에서 경기 초반부터 신바람을 냈다.

첫 득점은 황의조의 페널티킥이었다.

전반 10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서울 김주성이 찬 볼이 대구 수비수 김강산의 손에 맞아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키커로 나선 황의조는 골대 왼쪽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슛으로 K리그 복귀 첫 골을 신고했다.

서울은 전반 32분 나상호의 추가 골이 터졌다.

기성용의 오른쪽 코너킥을 권완규가 헤더로 때린 볼이 골대를 맞고 튕기자 문전에 있던 나상호가 지체없이 왼발로 밀어 넣었다. 나상호의 시즌 3호 골이다.

서울은 전반 41분 황의조가 얻어낸 프리킥의 키커로 나선 팔로세비치가 그림ㅁ 같은 왼발 슛으로 3-0을 만들었다.

대구는 '에이스' 세징야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대구는 에드가, 고재현 등을 내세워 반격을 노렸으나 유효 슈팅 7개를 포함 12개의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수원 삼성을 상대로 신들린 선방을 펼치며 울산의 승리를 지켜낸 골키퍼 조현우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울산문수축구장에서는 선두 울산 현대가 수원 삼성을 상대로 '스웨덴 특급' 루빅손의 멀티 골을 앞세워 2-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울산(승점 18)은 팀 창단 최다 개막 연승 기록을 6경기로 늘리고 선두 독주를 이어갔다.

울산이 오는 16일 대전하나시티즌과 7라운드까지 승리하면 K리그 개막 최다 연승 기록(7승)과 타이를 이룬다.

개막 7연승은 수원(1998년)과 성남(2003년)이 작성했다.

수원은 개막 6경기째 무승(2무 4패)에 허덕이며 11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울산은 전반 31분 루빅손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앞서 나갔다.

엄원상의 패스를 받은 루빅손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슛으로 골 그물을 흔들었다. 엄원상은 2경기 연속 도움을 기록했다.

루빅손은 2분 뒤 이날 경기의 결승 골마저 책임졌다.

그는 전반 3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설영우가 투입한 땅볼 패스를 받아 골 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또다시 수원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골세리머니를 펼치는 울산 루빅손과 동료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루빅손은 스웨덴 7부리그에서 시작해 1부리그까지 올라선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루빅손은 올 시즌 전북 현대와 개막전에서 결승 골을 터트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고, 이날 3·4호 골을 잇달아 꽂았다.

수원은 후반 34분 불투이스의 후방 패스를 김경중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추격골을 뽑아냈지만 더 이상 득점은 없었다.

'울산 거미손' 조현우는 여러 차례 선방으로 진가를 보여줬다.

결승골을 터트리고 환호하는 포항의 고영준(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스틸야드에서는 포항 스틸러스가 '승격팀 돌풍'을 일으킨 광주FC를 2-0으로 물리쳤다.

개막 6경기 무패(4승 2무)와 함께 최근 2연승을 거둔 포항(승점 14)은 2위로 올랐다.

반면 최근 2연승의 신바람을 맛봤던 광주(승점 9)는 시즌 3패를 당하며 6위로 내려앉았다.

두 팀 모두 '전진 앞으로!'를 공언하며 전반전 내내 맞불을 놨지만, 득점 소식을 전하지 못했다.

'영의 균형'은 포항이 후반에 깼다.

포항은 후반 2분 만에 고영준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슛으로 굳게 잠겨있던 광주의 골문을 열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고영준을 교체로 투입한 김기동 감독의 용병술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리드를 잡은 포항은 후반 12분 제카의 패스를 받은 백성동이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 터닝슛으로 추가 골을 뽑아내 승리를 확정했다.

[전경우 마니아타임즈 기자/ckw862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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