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승부사'가 나타났다! 고종욱, 3차례 끝내기가 전부 '대타 적시타'

▲ KIA 고종욱(왼쪽) ⓒKIA 타이거즈

[스포티비뉴스=광주, 고유라 기자] KIA 타이거즈 외야수 고종욱이 승부사로 등극했다.

고종욱은 8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전에서 6-6으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박신지를 상대로 우익수 키를 넘기는 끝내기 적시타를 날렸다. 팀은 7-6 승리를 거뒀다.

고종욱은 올 시즌 대타 전문으로 나서고 있는데 시즌 3번째 경기에서 3타석 만에 첫 안타를 짜릿한 끝내기 적시타로 기록했다. 개인 통산 3번째 끝내기이자 팀 시즌 첫 끝내기 승리다.

더욱 특이한 기록은 개인 통산 끝내기 기록 3차례가 모두 대타 끝내기 안타라는 것. 고종욱은 입단 첫 해인 2011년 9월 16일 목동 두산전에서 대타 적시타로 개인 첫 끝내기를 맛봤고 SSG 소속이었던 2021년 6월 1일에는 문학 삼성전에서 우규민을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쳤다.

고종욱을 믿고 9회 승부처에 기용한 김종국 KIA 감독은 "고종욱이 마지막을 멋지게 잘 마무리해줬다.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해줬다"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경기 후 고종욱은 "끝내기를 쳐서 너무 기분이 좋다. 누구나 타석에 욕심이 날텐데 감독님이 나를 믿어주셔서 감사하다. 두산이 어제 필승조를 다 서서 오늘은 해볼 만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있게 들어갔다. 2아웃이면 힘들었을텐데 (류)지혁이가 볼넷으로 나가줘 1아웃이라 강하게 쳤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데뷔 첫 FA를 포기하며 팀에 남은 고종욱은 퓨처스 캠프에서 훈련하면서 시즌을 준비했다. 고종욱은 이어 "내가 부족해서 경쟁에서 밀렸다. 대타 역할을 주셨기 때문에 그거라도 열심히 준비하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고종욱은 이어 "주전 선수들이 많이 없는데 오늘 승리를 계기로 주전들이 돌아올 때까지 많은 승수를 쌓았으면 한다. 우리가 1개씩 나눠서 치면 (나)성범이 효과를 낼 수 있지 않겠냐"며 김도영, 나성범 등이 빠진 팀의 응집력을 기대했다.

지난 1월 결혼식을 올린 새신랑 고종욱은 마지막으로 아내에게 "많이 부족하다. 세심하게 챙겨주지도 못한다. 평소에 사랑한다는 말을 잘 못하는데 이 자리를 빌려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며 메시지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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