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없는 벚꽃축제 [포토뉴스]
“벚꽃은 작년에도 또 재작년에도 한결같이 피고 졌는데… 올해는 못내 아쉬워”
분홍색 외투로 한껏 멋을 부린 김선영씨(67)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는 벚꽃을 배경으로 4살 베기 손주와 꼭 '인생사진'을 남기고 싶었다. '코로나19가 극성인데 철 없는 할머니'라는 아들의 장난 섞인 핀잔이 괜스레 신경 쓰여,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벚꽃 구경을 하지 못했다.
김씨는 “꽃이 너무 빨리 펴. 환경이 안 좋아. 사람 살기에도, 꽃이 살기에도. 우리 동네 과수원엔 이달 초에 배꽃이 만개했어. 어제 오늘, 날이 추운데 걱정이야"라며 고개를 들어 벚나무를 올려다 봤다.
올해는 벚꽃이 빨리 졌다. 빨리 피고 빨리 졌다. 최근 내린 비로 더 빨랐다. 평년 같으면 축제 시기에 맞춰 만개했을 벚꽃은 진지 오래다. 전국적으로 개화 시기가 열흘 이상 빨라졌다. '기후변화'가 이유다. 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3월은 51년 만에 가장 더웠다.
코로나19 유행으로 4년 만에 개최된 '만석거 벚꽃축제'는 '다시 봄 속으로'를 주제로 수원특례시 장안구 만석공원 전역에서 펼쳐졌다. 음악회, 체험 코너, 버스킹 음악·마술 공연 등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시민들에게 선사했다. 수원시립합창단·재즈밴드·전통민요·대중가수 등 노래 공연과 줄넘기시범단·대학교 치어리딩·청소년 댄스공연 등 퍼포먼스도 열렸다. 체험 코너는 20여 가지나 운영됐다. 인두화·캘리그라피·보자기아트부터 심폐소생술 등 생활안전, kt위즈·수원FC 등 프로구단, 체성분 분석·치매 관리 등 건강 부스까지 다채로웠다.
그런데… 벚꽃은 못내 아쉽다.
조주현 기자 jojuhyun0131@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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