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개월 전 납치·살해 공모"...'배후' 아내 체포
[앵커]
서울 강남 납치·살해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피해자와 갈등을 빚었던 유 모 씨 부부가 6개월 전부터 범행을 공모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구속된 남편 유 씨에 이어 아내 황 모 씨도 같은 혐의로 체포됐는데, 지금까지 이번 사건으로 입건된 사람은 모두 6명으로 늘었습니다.
안동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경찰이 강도살인교사 혐의로 코인업계 관계자 유 모 씨를 구속한 데 이어, 역시 사건의 배후로 거론돼 온 아내 황 모 씨도 같은 혐의로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유 씨 부부가 범행 반년 전인 지난해 9월, 주범 이경우에게 착수금을 건네고 납치와 살인을 교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제껏 범행 착수금으로 의심됐던 건 재작년 9월 유 씨 부부가 이경우에게 차용증을 쓰고 빌려줬던 4천만 원.
유 씨 측은 범행보다 1년 6개월이나 앞서 돈을 준다는 게 상식적이지 않다며 반박해 왔는데, 경찰이 아예 다른 시점에 오간 완전히 다른 돈을 착수금으로 특정한 겁니다.
이렇게 수사가 급물살을 타게 된 건 최근 태도를 바꿔 범행을 자백한 이경우가 유 씨와 황 씨 부부를 언급하며 구체적인 진술을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경찰은 이경우의 진술과 범행 이후 이경우와 유 씨의 만남이 포착된 CCTV, 그리고 계좌 내역을 토대로 유 씨 부부의 혐의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유 씨 부부가 피해자를 향해 가졌던 원한도 범행을 계획하게 된 배경 가운데 하나라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유 씨 부부와 피해자는 가상화폐인 P 코인 투자 홍보를 함께해 오다, 코인 가격이 폭락하자, 서로에게 책임을 물으며 갈등을 빚어왔습니다.
게다가, 피해자가 다른 투자자들을 모아 단체 소송도 준비하면서 유 씨 부부가 품은 앙심도 커졌다는 게 경찰의 해석입니다.
황 씨까지 체포하며 이번 사건과 관련해 모두 6명을 입건한 경찰은 앞으로 범행 교사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모을 전망입니다.
YTN 안동준입니다.
YTN 안동준 (eastjun@ytn.co.kr)
영상편집 : 전자인
그래픽 : 홍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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