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KIA에 화끈하게 끝내고 수줍게 고백한 새신랑 있다[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사랑한다.”
KIA 외야수 고종욱은 지난 1월7일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승무원으로 근무하는 아내에게, 8일 광주 두산전 9회말 끝내기안타는 멋진 선물이 될 것 같다. 고종욱은 이날 6-6 동점이던 9회말 1사 만루서 두산 박신지로부터 볼카운트 1B서 2구 패스트볼을 공략해 전진 수비한 우익수 키를 넘어가는 끝내기안타를 쳤다.
고종욱은 “이 타석에 누구나 욕심이 있을 텐데, 감독님이 내게 주셔서 감사하다. 상대가 필승조가 아니라서 해볼 만했다. 2사라면 힘들었을 것인데, 1사 만루라서 수월했다”라고 했다. 그러더니 웃으면서 ”체인지업을 쳤는데, 수비가 없는 쪽으로 가더라”고 했다.
고종욱은 주전은 아니다. 그러나 통산타율 3할을 자랑하는, 정교한 좌타자로서 KIA가 언제든 활용 가능한 대타다. 그는 “내가 부족해서 경쟁서 밀린 것이다. 그래도 대타로 열심히 해서 팀에 보탬이 돼야 한다. 쉽게 갈 수도 있었는데 힘든 경기를 했다. 이 경기 계기로 팀이 많은 승수를 쌓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KIA는 나성범, 김도영이 없다. 김선빈도 선발 출전이 어려울 정도로 컨디션이 정상적이지 않다. 고종욱은 “선수들끼리 이와 관련해 특별한 얘기를 하지는 않는다. 그래도 대신 뛰는 선수들이 안타 1개씩 치면 성범이 역할을 대신하는 효과는 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이날 고종욱이 그걸 보여줬다.
고종욱은 아내 얘기가 나오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많이 부족한데, 세심하게 잘 챙겨줘서 고맙다. 항상 아내에겐 고맙다는 얘기를 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집에선 얘기를 못했는데,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했다.
[고종욱.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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