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틴 끝내기 2루타' LG 3연승 질주…5점 차 뒤집은 SSG 선두 수성(종합)
KIA, 고종욱 끝내기 안타로 두산 격파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LG 트윈스가 대타 오스틴 딘의 끝내기 2루타로 삼성 라이온즈를 꺾고 3연승을 질주했다.
'디펜딩 챔피언' SSG 랜더스는 김광현이 3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지만 매서운 뒷심을 발휘, 한화 이글스를 연장전 끝에 누르고 단독 1위를 지켰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과의 홈 경기에서 9회말 터진 오스틴의 끝내기 2루타를 앞세워 2-1로 이겼다.
5승2패가 된 LG는 삼성과 잠실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거둬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전날까지 공동 2위였던 LG는 이날 승리에도 SSG(4승1패), KT 위즈(3승1패)에 이어 3위에 자리했다.
반면 삼성(2승4패)은 3연패 수렁에 빠지며 8위로 한 계단이 하락했다.
LG 4번째 투수로 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정우영은 최연소(23세7개월20일) 및 최소 경기(261경기) 100홀드 기록을 달성했다. 100홀드를 달성한 선수는 정우영을 포함 14명 뿐이다.
삼성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1-1로 맞선 9회말 등판해 결승점을 헌납해 패전을 떠안았다. 삼성 선발 투수 데이비드 뷰캐넌은 8이닝 3피안타 2볼넷 1사구 3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LG는 1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김민성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그러나 계속된 2사 1, 2루에서 서건창이 2루수 땅볼로 아웃돼 대량 득점에는 실패했다.
양 팀은 이후 1점 차 박빙의 승부를 이어갔다.
삼성은 3회초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김동엽이 2루수 앞 병살타를 쳐 동점에 실패했다. 삼성은 6회초 1사 2루와 7회초 2사 1, 2루에서도 적시타가 터지지 않아 무득점이 길어졌다.
LG 타선도 뷰캐넌을 공략하지 못하면서 좀처럼 멀리 달아나지 못했다. 2회말 무사 1루에서 김기연이 삼진을 당한 뒤부터 7회말까지 18타자 연속 아웃됐다.
거리를 벌리지 못한 LG는 결국 동점을 허용했다. 고우석의 부상으로 임시 마무리투수가 된 이정용이 9회초 1사 만루에서 김성윤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맞았고 승부는 1-1 원점이 됐다.
팽팽한 흐름이 펼쳐진 가운데 마지막에 웃은 팀은 LG였다. LG는 9회말 2사 1루에서 송찬의 타석 때 대타로 나간 오스틴이 천금 같은 2루타를 쳤고, 1루 주자 김민성이 홈까지 쇄도해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SSG는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한화를 7-5로 제압했다.
SSG의 출발은 불안했다. 토종 에이스 김광현이 3이닝 8피안타(1피홈런) 4볼넷 1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졌다. 구속이 떨어지고 제구도 흔들린 김광현은 지난 2022년 3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SSG에 입단한 뒤 최소 이닝 및 최다 실점으로 부진했다.
하지만 지난해 정규리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 SSG의 저력은 대단했다.
0-5로 끌려가던 SSG는 5회초 무사 2, 3루에서 터진 전의산의 3점 홈런으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6회초 김강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 차로 따라잡더니 8회초에는 1사 만루에서 최정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쳐 5-5 동점을 만들었다.
SSG는 9회말 1사 1, 2루의 끝내기 위기가 있었지만 긴급 투입된 고효준이 브라이언 오그레디와 김태연을 연달아 삼진 아웃 처리하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고비를 넘긴 SSG는 10회초 한화 마운드를 공략했다. 이재원과 추신수, 최지훈의 연속 안타로 1사 만루가 됐고 후속 타자 최정의 3루수 땅볼 때 3루수 노시환의 송구 실책이 나와 2점을 땄다.
10회말 구원 등판한 서진용이 실점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으며 승리를 지켜냈다.
KT는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박병호와 강백호의 홈런포가 터지며 7-3으로 이겼다.
타선의 도움을 받은 웨스 벤자민은 6이닝 6피안타(1피홈런) 1볼넷 6탈삼신 3실점으로 시즌 2승째를 기록했다.
1회초부터 3점을 딴 KT는 3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박병호가 댄 스트레일리의 몰린 체인지업을 때려 비거리 125m 솔로포를 터트렸다. 지난해 홈런 35개로 이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던 박병호는 개막 후 4경기 만에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다.
KT가 3회말 잭 렉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고 4-3으로 쫓기자 강백호가 해결사로 나섰다. 강백호는 4회초 1사 1, 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가 득점을 뽑더니 7회초 무사 1루에서 고졸 루키 이태연을 상대로 2점 홈런을 터트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던 이태연은 강백호에게 홈런을 맞고 데뷔 첫 피홈런과 함께 첫 실점을 기록했다.
광주 경기에서는 KIA 타이거즈가 9회말 터진 고종욱의 끝내기 안타로 두산 베어스를 7-6으로 제압했다.
KIA는 선발 투수 이의리가 제구 난조로 3이닝(2피안타 5볼넷 5탈삼진 2실점)만 던지고 강판했다. 조기 가동된 불펜은 4회초와 5회초 2점씩을 내주더니 6-4로 앞선 9회초엔 동점까지 허용했다.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김재환에게 2점 홈런을 얻어맞은 것.
그러나 KIA는 9회말 극적으로 승리를 따냈다. 1사 후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안타, 최형우와 류지혁의 볼넷으로 만루가 됐고 대타 고종욱이 박신지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쳐 4시간 혈투의 종지부를 찍었다.
NC 다이노스는 창원NC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11-5로 이겼다.
선발 투수 구창모가 4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4볼넷 3탈삼진 4실점(2자책)으로 흔들렸지만 타선이 후반 들어 폭발해 역전승을 거뒀다.
6-5로 쫓긴 NC는 8회말 박세혁의 3점 홈런 등으로 5점을 뽑으며 승기를 잡았다. 교체 출전한 박세혁은 2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하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키움은 1회초 이정후의 시즌 첫 홈런으로 기선을 제압하고도 마운드가 무너지면서 3연패를 당했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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