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스틴·KIA 고종욱 시즌 1, 2호 '대타 끝내기' 합창(종합)

박세혁 이틀 연속 결정적 대포…한화는 이틀 연속 연장 10회 '와르르'
kt 박병호·강백호, 사직 노래방서 '쾅쾅'…롯데·키움·삼성 3연패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이대호 기자 =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과 KIA 타이거즈 고종욱이 차례로 대타 끝내기 안타를 터뜨리며 영웅이 됐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치른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 경기에서 1-1로 맞선 9회말 2사 1루에서 터진 오스틴의 우선상 굿바이 2루타에 힘입어 2-1로 이기고 3연승을 질주했다.

KIA도 광주 안방에서 두산 베어스와 9회말 6-6으로 맞서다가 1사 만루 황금 찬스를 얻은 뒤 고종욱의 끝내기 우전 적시타를 앞세워 7-6으로 힘겹게 홈 첫 승리를 신고했다.

오스틴과 고종욱의 대타 끝내기 안타는 시즌 1, 2호이자 통산 86, 87호 진기록이다.

LG는 1회말 1사 만루 찬스에서 김민성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다.

LG 마운드에 무득점으로 끌려가던 삼성은 9회초 어렵게 잡은 1사 만루에서 김성윤의 희생 플라이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동점의 기쁨도 잠시, LG는 9회말 김민성이 1사 후 볼넷을 골라 끝내기 기회를 얻었다.

오스틴은 삼성 마무리 오승환의 바깥쪽 공을 결대로 밀어 우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장타를 날렸고, 김민성이 홈에 쇄도해 경기를 끝냈다.

LG 선발 김윤식은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 투구로 시즌 첫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삼성 선발 데이비드 뷰캐넌은 8이닝 1실점의 쾌투에도 패배 직전에 몰렸다가 타선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LG 구원 투수 정우영은 1⅓이닝 무실점 호투로 역대 14번째이자 최연소(23세 7개월 20일), 최소경기(261경기) 통산 100홀드 신기록을 작성했다.

KIA는 1회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투런 홈런, 5회 최형우의 2점 홈런 등으로 두산에 6-4로 앞서 승리를 눈앞에 뒀다.

그러나 마무리 정해영이 9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4번 타자 김재환에게 우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비거리 125ｍ짜리 동점 투런포를 내준 바람에 다시 원점에 섰다.

9회말 1사 후 소크라테스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두산 벤치는 박신지를 투입했으나 최형우와 류지혁이 연속 볼넷을 골라 베이스를 채웠고, 고종욱이 우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천금 같은 적시타를 치고 물세례를 맞았다.

NC 다이노스는 창원 NC파크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11-5로 대파했다.

두산을 떠나 FA로 공룡 유니폼을 입은 박세혁은 이틀 연속 결정적인 대포로 팀 승리에 크게 공헌했다.

전날 안우진의 노히트 행진을 깬 결승 우월 솔로 홈런을 친 박세혁은 이날에는 6-5로 앞선 8회말 1사 1, 2루에서 큼지막한 스리런 홈런을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NC는 박세혁의 홈런과 박건우의 적시타, 손아섭의 희생플라이를 묶어 8회에만 5점을 추가하며 키움의 백기를 받아냈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 홈경기에서 SSG랜더스에 5-7로 졌다.

전날과 똑같이 연장 10회에 '와르르' 무너졌다.

한화는 5-0으로 앞서다가 SSG의 뒷심에 밀려 5-5 동점을 허용한 뒤 연장 10회초 1사 만루에서 최정의 땅볼을 잡은 한화 3루수 노시환의 송구 실책 탓에 2점을 헌납했다.

노시환은 병살을 노리고 2루수에게 공을 던졌지만, 2루수의 글러브가 미치지 못했다.

한화는 전날에는 구원 투수 한승혁이 연장 10회에 난타당해 무릎 꿇었다.

kt wiz는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7-3으로 눌렀다.

박병호가 3회 중월 솔로포, 강백호가 7회 우월 투런포를 날리며 시즌 첫 홈런을 부산에서 신고했다.

둘은 5타점을 합작하며 롯데에 화력의 우위를 자랑했다.

개막 2주 차를 맞아 선두 SSG와 3위 LG는 3연승 신바람을 낸 데 반해 7위 키움, 8위 삼성, 9위 롯데는 나란히 3연패를 당했다.

김윤식을 제외하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투수들의 부진은 이날도 이어졌다. 그저 그렇거나 기대를 크게 밑돌았다.

SSG 김광현은 3이닝 동안 홈런 1개 등 안타 8개와 볼넷 4개를 주고 5실점 했다.

김광현은 2018년 10월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2이닝 만에 내려간 이래 5년 만에 가장 적은 이닝을 던졌다.

KIA 선발 이의리는 볼넷을 5개나 헌납하며 제구 난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역시 3이닝만 던졌고, NC 좌완 구창모도 4⅔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7개를 맞고 4실점(2자책점) 하며 부진했다.

cany9900@yna.co.kr,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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