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어요" KIA 고종욱, '끝내주는 새 신랑' [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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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사랑한다 말 못하는데,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경기, 9회말 대타로 나선 고종욱(34·KIA 타이거즈)이 경기를 매조졌다.
고종욱은 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양 팀이 6-6으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서 끝내기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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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경기, 9회말 대타로 나선 고종욱(34·KIA 타이거즈)이 경기를 매조졌다. 그리고는 지난 1월 백년가약을 맺은 신부를 향해 애정 고백을 했다.
고종욱은 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양 팀이 6-6으로 맞선 9회말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서 끝내기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KIA는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7-6 승리를 거뒀다.
통산 타율 0.304. 그러나 올 시즌 그는 주로 벤치에 머물렀다. 선발 출전은 한 번도 없었다. 그럼에도 묵묵히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고 팀이 가장 필요로 할 때 한 방으로 임팩트를 남겼다.
고종욱의 끝내기 안타는 3번째다. 특히 대타 끝내기 안타는 올 시즌 KBO리그 2호이자 통산 87번째 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그러나 고종욱은 3번의 값진 경험을 모두 대타로 나서서 만들어냈다.
고종욱의 한 방은 KIA엔 소중한 1승을 안겨줬다. KIA는 현재 외야수 나성범과 내야수 김도영이 부상으로 이탈해 있는 상황이다. 김선빈도 발목이 좋지 않다.
고종욱 또한 "경기가 쉽게 갈수 있었는데 많이 힘들었다. 이 한 경기를 계기로 살아 났으면 좋겠다"며 "부상자들이 많은데 돌아올 때까지 최대한 승수를 쌓았으면 좋겠다. 도영이와 성범이가 돌아오기 전까지 뛰는 선수들이 많이는 못 쳐도 나가서 하나씩이라도 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인지하고 있다. "내가 부족해서 밀려난 것이다. 대타로라도 잘해야 한다"며 "매 타석이 주어지진 않으니 거기에만 집중하려고 한다. 이범호 코치님과 얘기를 하며 잘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평소 내성적인 성격으로 인터뷰에서도 많은 말을 하지 않는 고종욱이지만 끝으로 꼭 하고 싶은 한마디가 있었다. 고종욱은 "많이 부족한데 (아내가) 새심하게 잘 챙겨준다"며 "집에서는 사랑한다는 말을 못하는데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 고맙다고는 하는데 그 말은 잘 못하겠다. 이제는 할 것"이라고 '스윗남'의 면모도 자랑했다.
광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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