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 장관’ 가파도 청보리 축제…주민들은 ‘고민’
[KBS 제주] [앵커]
섬 속의 섬 가파도에서 청보리 축제가 시작된 가운데 봄나들이객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청보리 재배 면적이 갈수록 줄면서 주민들의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신익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제주도 남서쪽 섬 속의 섬 가파도.
드넓게 펼쳐진 들판이 진녹색 물결로 넘실댑니다.
싱그러운 봄 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고, 청보리 물결을 배경으로 추억도 남겨 봅니다.
[최영인/경기도 과천시 : "제주도에서 보이는 풍경이랑은 다른 매력이 있어서 너무 좋습니다. 청량하고 상쾌하고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기분이에요."]
산책로를 따라 걸으면 푸른 바다와 온 섬 가득 펼쳐진 청보리밭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오영림/제주시 오라동 : "지난번에 왔을 때는 보리밭이 황금벌판이었는데, 지금은 청보리가 깔려있고 오늘부터 청보리 축제를 한다고 하니 아주 좋네요."]
하지만 가파도 주민들은 고민이 커지고 있습니다.
인건비와 비룟값 등 생산 비용은 오르고 가파도 내 청보리 재배 면적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입니다.
밭에 청보리가 가득한 모습입니다.
바로 옆에 있는 밭에도 원래는 청보리를 심어 길렀지만 지금은 재배되지 않고 있습니다.
한때 82만여 ㎡에 달했던 청보리 재배 면적은 49만여 ㎡로 줄었습니다.
제주도에서 지원하는 축제 보조금도 줄어든 데다 일을 할 사람도 찾기 힘든 형편입니다.
[진영환/가파리장 : "비룟값이나 기름값 같은 게 너무 오르다 보니까 재배하는 분들이 꺼려 하고 있고, 농사를 아예 접을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생산 비용을) 절감하게 보상이라도 해주는 제도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1800년대부터 주민 대부분이 보리 농사를 짓고 생업을 이어가며 섬의 상징이 된 청보리.
명맥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신익환입니다.
신익환 기자 (si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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