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에 장애인 생산시설 ‘막막’
[앵커]
요즘 방역조치가 대부분 해제되면서 마스크 착용하는 분들이 크게 줄었죠.
그런데 이렇게 수요가 줄면서 마스크를 만들던 장애인 생산시설이 심각한 운영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들의 이야기, 이청초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장애인 보호작업장의 마스크 생산시설입니다.
설비가 모두 멈춰 섰습니다.
창고에는 지난해 만든 마스크 10만 장이 쌓여있습니다.
코로나 방역이 한창이던 지난해 10명이던 직원을 4명이나 더 뽑았지만 방역이 완화되자 주문이 뚝 끊겼습니다.
급한대로 직원들은 볼펜 조립 등 다른 업무에 투입됐습니다.
[황인성/화천군 장애인보호작업장 원장 : "2022년도에 저희가 판매 금액이 있습니다. 판매 금액에서 남은 수익금으로 현재 이용인들, 근로 장애인들 급여를 지급하고 있고요."]
이 장애인 근로사업장은 기계를 놀릴 수 없어 일주일에 한두 번 억지로 돌리고 있습니다.
마스크를 제때 파는 건 언감생심, 재고 처리를 위해 기부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박유찬/춘천시 장애인근로사업장 원장 : "올해 중으로 판매가 부진한다고 하면 연말 되면 기부를 할 계획이긴 합니다. 유통기한이 3년이기 때문에요."]
전국에 중증 장애인 생산품 마스크 생산시설은 40곳.
코로나19 이전 1곳에서 3년 새 폭증했습니다.
마스크만 만드는 곳도 10곳이 넘습니다.
전국에 쌓여있는 재고만 수백만 장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유기학/장애인직업재활시설 마스크생산시설 협의회장 : "마스크 팔아서 나온 수익금 전액이 장애인의 인건비와 훈련비로 받아가는 구조예요.생산적 복지 차원에서 장애인생산품에 대한 관심을..."]
이런 상황이 길어지면 장애인 사업장이 한꺼번에 운영난에 빠지면서 자립의 기반인 일자리를 아예 잃게될거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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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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