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2호기 ‘가동중지’…시민단체 “영구정지해야”
[KBS 부산][앵커]
1983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원전 2호기가 오늘 밤 가동을 멈춥니다.
정부와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수명연장과 재가동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는데요,
영남권 시민단체는 낡고 비효율적인 고리2호기는 고리1호기처럼 영구정지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공웅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7년 영구정지된 고리1호기의 쌍둥이 원전인 고리2호기.
오늘 밤 10시, 발전소로 들어가는 전기를 차단하면 원자로 온도가 90도까지 떨어지는 내일 새벽쯤 원전 가동이 중지됩니다.
한수원은 곧바로 목표로 정해 놓은 2년 2개월 뒤 재가동을 위해 자체적인 설비개선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고리2호기의 수명이 늘어나면 고리1호기에 이어 두 번째 수명연장,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입니다.
이렇게 수명연장에 속도를 내는 이유가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임기 안에 설계수명이 끝나는 원전이 10기에 달하는데 모두 수명을 연장하기로 해 줄줄이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최근 고리원전을 방문해 고리2호기 수명연장이 원전 10기 수명연장의 첫 단추인 만큼 완벽히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부산과 경남, 울산 시민단체는 애초에 문을 닫기로 했던 노후 원전을 영구정지해야 한다고 반발합니다.
수명연장을 결정하면서 원전 사고가 났을 때 영향을 받는 380여만 명의 주민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재가동 목표에 맞춘 졸속 심사에 땜질식 설비 개선을 우려된다는 이유에섭니다.
[임영상/탈핵울산시민공동행동 공동대표 : "이곳 고리에서 만든 전기가 대도시의 낮과 밤을 밝힐 때 세계 최대 핵발전소 밀집 지역 다이내믹 핵도시에서 살아가는 부·울·경 주민들의 안전과 삶은 오히려 희생만 강요당했습니다."]
시민단체들은 세계적으로 핵폐기물 처리 문제가 심각한 데다, 고리2호기는 설비 용량이 650메가와트로, 신형 원전의 절반도 안 된다며, 해체하는 게 낫다고 주장했습니다.
KBS 뉴스 공웅조입니다.
공웅조 기자 (sal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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