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용 증가세 둔화…연준 금리인상에 끼칠 영향은?
[앵커]
미국 정부가 달마다 일자리가 얼마나 늘었나를 발표하는데, 그 증가세가 주춤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다음 달 미국 기준금리가 발표될 때 이게 변수가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워싱턴 김기현 특파원이 이 내용 보도합니다.
[리포트]
치솟는 물가에도 불구하고 뜨거웠던 미국 고용 시장이 다소 식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가 23만 6천 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문가들 전망을 살짝 밑도는 수치로 과열된 고용시장이 한 풀 꺾이는 추세가 반영된 지표라는 관측입니다.
[한스 올센/피듀셔리 트러스트 투자 책임 : "미국 공급관리협회와 구인·이직보고서 자료 등 모든 것이 실제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던 부문이 노동 시장이었거든요."]
지난달 미국 실업률은 3.5%로 2월보다 약간 낮아졌습니다.
취업자들의 시간당 평균 임금 증가 폭은 둔화 추세가 더 뚜렸합니다.
일자리는 계속 늘고 있지만 임금 상승 속도는 느려지고 있다는 얘깁니다.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급격한 금리 인상을 택했던 미 연방준비제도 측에서 원했던 결과라는 분석입니다.
[데이비드 루벤스타인/칼라일 그룹 공동 창립자 : "연준이 대놓고 일자리 감소를 원한다고 하지는 않을 겁니다. 하지만 연준과 모든 경제학자들은 실업률 3.5%수준이 계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억제가 힘들다는 걸 압니다."]
다음 달 초 공개 시장위원회를 앞둔 연준으로선 정책의 유연성을 발휘할 기회를 잡은 셈입니다.
다만, 산유국들 감산 결정에 따라 국제 유가가 크게 출렁이면서 추가 인플레이션 압박도 커지고 있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이 시기 상조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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