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타로 이승엽 넘을 줄 알았는데…KIA 40세 레전드 좌타자 ‘유쾌한 반전’[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2루타로 넘을 줄 알았는데…
KIA 최형우는 올해 두산 이승엽 감독을 두 번 뛰어넘는다. 통산 2루타와 통산 타점 1위를 예약했다. 2루타는 463개로 이승엽 감독의 464개에 1개 차로 다가섰다. 타점은 7일 광주 두산전까지 1463개로 1498개의 이 감독에게 35개 차로 추격했다.
개막 후 2루타는 한 방도 없었다. 3경기서 9타수 1안타로 안 좋았다. KIA가 나성범과 김도영이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최대한 옵션을 늘리려면, 최형우가 좌익수 수비를 맡아주는 게 좋다. 적지 않은 나이에 체력 부담이 있지만, 팀을 위해 기꺼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다만, 결국 타격에서 한 방을 터트려야 KIA도 최형우도 산다. 그런 점에서 8일 광주 두산전은 의미 있었다. 2루타는 안 나왔지만, 홈런으로 시즌 첫 결승타를 생산했다. 3-4로 뒤진 5회말 1사 1루서 두산 사이드암 최원준에게 풀카운트서 7구 135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역전 우중월 투런포를 쳤다. 9회말에도 끝내기 승리에 다리를 놓는 볼넷을 골라냈다.
최형우는 이날 오랜만에 지명타자로 나왔다. 이창진이 좌익수를 맡고, 김호령 중견수-소크라테스 브리토 우익수 체제를 경기 시작과 함께 가동했다. 수비만 놓고 볼 때 가장 안정적인 포메이션. 이런 상황서 지명타자로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이 한 방 외에 더 터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영양가 만점 홈런으로 시즌 초반 침체된 타격흐름을 확 바꿨다. 이 정도면 충분했고, 앞으로 더 보여주면 된다. 어쨌든 나성범이 5월까지 못 돌아오니, 최형우가 뭔가 보여줘야 한다. 이 한 방이 신호탄이 된다면, KIA도 최형우에게도 좋은 일이다.
아울러, 최형우가 이승엽 감독 앞에서 이승엽 감독을 넘을 기회, 아니 동률을 이룰 기회는 내일도 있다. KIA는 9일 두산과 홈 3연전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최형우는 "비시즌에 잘 준비해서 몸 컨디션이 좋은 상태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수비도 자주 나가고 있는데, 계속 나가면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겠지만 지명타자와 병행중이라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라고 했다.
최형우는 홈런 타석 상황에 대해 "(상대가)공이 좋은 투수이기 때문에 전 타석에서 히팅 포인트를 뒤에 두고 쳤는데 타이밍이 밀려서 좋지 않은 타구가 나왔다. 그래서 타이밍을 좀 더 앞에 두고 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가서 좋은 결과가 이어졌던 것 같다"라고 했다.
끝으로 최형우는 "타격 감은 썩 좋은 편은 아니지만 좋은 타구들이 나오고 안타도 치면서 점점 괜찮아 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상황에서 타점을 많이 만들어 내어 팀이 이기는데에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최형우.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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