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70구, 그 상태로 5이닝 무실점 LG 김윤식 "기본부터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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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후반기 LG 트윈스 마운드의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했던 김윤식에게 2023년 봄은 잔인했다.
김윤식은 "선배님들 따라다니며 몰랐던 것도 많이 배웠다. 대회 결과는 안 좋았지만, 그 이후에 얻은 게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걸 바탕으로 올해 해야 할 것들을 알았으니 좋은 결과 내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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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지난해 후반기 LG 트윈스 마운드의 '토종 에이스'로 거듭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승선했던 김윤식에게 2023년 봄은 잔인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아서 고생했고, WBC에서는 마운드에서 부진한 모습만 보인 채 고개를 숙였다.
그 여파로 시즌 첫 등판인 2일 수원 kt wiz전도 1이닝 4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그랬던 김윤식에게 8일 잠실 삼성 라이온즈전은 전환점이 되기에 충분했다.
김윤식은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2피안타 2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임무를 마쳤다.
현재 한계 투구 수가 70개에 불과할 정도로 아직 제 컨디션은 아니지만, 과감한 승부와 완급 조절, 적재적소에 구사한 체인지업이 돋보였다.
김윤식의 호투를 앞세운 LG는 삼성에 2-1로 승리해 3연승을 달렸다.
팀은 승리했어도, 1-0으로 앞서가다 9회 초 동점을 허용한 뒤 9회 말 오스틴 딘의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잡아서 김윤식의 승리는 날아갔다.
경기 후 후 김윤식은 "승리 투수는 어떻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그래도 팀이 이겨서 다행"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윤식의 시즌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차근차근 몸을 만들어 주춧돌부터 새로 놓고, 긴 시즌을 보낼 항해를 준비한다.
그는 "어차피 시즌은 길다. 크게 무리하지 않고 기본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천천히 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윤식의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까지 나왔지만, 쌀쌀한 날씨 탓인지 대체로 구속이 2∼3㎞는 떨어졌다.
김윤식은 "어차피 경기 전부터 스피드가 안 나올 거라 생각했다. 어쨌든 내 공을 믿고 넓게 스트라이크 존을 보고 수비를 믿고 던지는 게 목표였다. 그래도 목표대로 던진 거 같아서 하나라도 얻은 게 있는 경기"라고 했다.
WBC는 그에게 떠올리고 싶지 않은 기억이면서 동시에 한 단계 발전하기 위한 밑거름이다.
김윤식은 "선배님들 따라다니며 몰랐던 것도 많이 배웠다. 대회 결과는 안 좋았지만, 그 이후에 얻은 게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걸 바탕으로 올해 해야 할 것들을 알았으니 좋은 결과 내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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