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책은 중국에…모집 사이트 살펴봤더니

문예슬 2023. 4. 8.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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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회부 문예슬 기자와 몇 가지 더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앞서 보도 내용을 보면 결국 중국에서 지시했고, 문제의 마약 음료는 국내에서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은 거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 나온 A 씨는 국내에서 붙잡혔고요.

실제 제조도 국내에서 한 거로 드러났습니다.

지금까지 알려진 '메가 ADHD' 라벨이 붙은 공병에다 우유와 필로폰을 섞어서 음료를 제조한 건데요.

특이한 점은 '메가 ADHD' 라벨이 붙은 공병과 우유 등 일부 물품, 그리고 사은행사를 가장하기 위한 설문지와 사은품 등이 모두 중국에서 배송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중국 우유가 원주로 배송된 쇼핑 내역 등을 확인했고, 이를 바탕으로 총책이 중국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했습니다.

[앵커]

그 마약음료를 학원가에서 학생들과 대면해서 나눠준 사람들.

이 사람들은 이미 다 붙잡혔죠.

범죄인지는 몰랐다고 말하는 거죠.

이들이 이용한 구인 사이트를 확인했다고요.

특별한 부분은 없습니까.

[기자]

네, 앞서 검거된 살포책들은 모두 '고액 알바'인 줄로만 알았다고 진술했는데요.

살포책 중 일부가 이 아르바이트를 구한 사이트를 저희가 확인했습니다.

흔히 알려진 유명 구인·구직 사이트는 아니고 소규모 영세 사이트인데요.

크게 구인 구직 글이 활발하게 올라오지도 않는 곳이었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과거에도 이 사이트를 통해 보이스피싱 수거책 등이 모집된 적이 있다는 점입니다.

사이트 관리자는 영세한 사이트다 보니 가입 시 개인인증 하는 기능을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가입 과정에 신원이 쉽게 노출되지 않았고, 범인들은 이런 점을 노린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이런 구인 사이트를 통해 실제 현장에서 일을 하는 이들을 모으는 구조, 그러니까 마약 음료 살포책 모집과 보이스피싱 수거책 모집 방법이 비슷하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앵커]

마약이 활용됐다는 게 특이한 부분이고, 전체적으로 보면 전화사기, 이른바 보이스피싱과 유사한 모습인 거 같아요.

[기자]

네, 맞습니다.

총책과 중간책, 말단들이 서로를 알지 못하도록 하는 '점조직' 형태인 데다, 총책이 수사기관 추적을 피해 해외에 있는 것까지, 기존 보이스피싱 조직과 유사합니다.

실제 이 마약 음료 조직도 이전에 보이스피싱 조직이었던 걸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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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슬 기자 (moonst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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