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진 이의리-정해영, 9회말 고종욱이 끝냈다... KIA 2승 2패 [광주 현장리뷰]

[스타뉴스 광주=안호근 기자]

KIA 고종욱. /사진=KIA 타이거

[광주=안호근 스타뉴스 기자] 끝까지 승부를 알 수 없는 경기. 9회말 고종욱이 '끝내주는 남자'로 등극했다.

KIA는 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홈경기에서 9회말 고종욱의 끝내기 안타로 7-6으로 이겼다.

개막 후 우천취소로 3경기나 쉬어간 KIA는 2승 2패로 균형을 맞췄다. 반면 두산은 2연승 뒤 패배하며 4승 3패를 기록했다.

KIA는 박찬호(유격수)-이창진(좌익수)-소크라테스 브리토(우익수)-최형우(지명타자)-변우혁(3루수)-황대인(1루수)-김호령(중견수)-주효상(포수)-김규성(2루수) 순으로 라인업을 구성했다. 선발투수는 이의리.

반면 두산은 이유찬(유격수)-허경민(3루수)-강승호(2루수)-김재환(좌익수)-양의지(지명타자)-양석환(1루수)-송승환(우익수)-장승현(포수)-정수빈(중견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선발 투수는 최원준이 나섰다.

경기 전 김종국 감독은 "이의리가 초반 위기를 잘 넘겼으면 좋겠다"고 했고 지난 경기 승리를 챙겼던 선발 이의리가 1,2회 삼진 4개를 잡아내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였다. 타선에서도 1회부터 이창진의 안타와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투런홈런으로 2점을 앞서갔다.

이의리. /사진=OSEN

그러나 이의리가 3,4회 볼넷 5개를 내주며 무너졌다. 결국 4회 아웃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하고 임기영에게 공을 넘겼다. 무사 1,2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임기영이 1실점과 아웃카운트 3개를 바꿨다. 5회초 강승호와 김재환의 연속 안타와 양석환의 희생플라이로 두산이 2점을 더 달아났다.

2020년 타격왕(타율 0.354)에 올랐으나 이후 두 시즌 극심한 슬럼프를 겪은 최형우가 흐름을 바꿔놨다. 5회말 박찬호와 이창진이 연속 안타로 밥상을 차렸고 소크라테스의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박찬호가 홈을 파고들었다. 이어 최형우가 1사 1루에서 타석에 선 최형우는 두산 선발 최원준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35㎞ 속구를 통타, 120m 짜리 우월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KIA는 6회 김호령의 내야안타와 주효상의 희생번트에 이어 김규성의 1타점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내며 점수 차를 벌렸다. 승기를 굳혀가는 듯 했으나 9회말 김재환에게 일격을 맞았다. 마무리 정해영의 시속 141㎞ 높게 제구된 속구가 우측 담장을 넘어가며 6-6 동점이 됐다.

KIA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1사에서 소크라테스가 중전안타로 물꼬를 텄고 최형우와 류지혁이 연속 볼넷으로 걸어나갔다. 1사 만루. 타석엔 고종욱이 대타로 나섰다. 고종욱의 타구가 우측으로 뻗었고 결국 그대로 경기를 끝냈다.

대타 끝내기 안타는 올 시즌 KBO리그 2호, 통산 87번째 기록이다. 끝내기 안타는 올 시즌 4번째이자 통산 1250번째, 고종욱 개인적으로는 3번째 진기록이다.

최형우가 5회말 역전 투런 홈런을 날리고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광주=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