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뜨자 상암벌 4만5000 관중 운집…FC서울 3-0 승리

코로나 이후 프로스포츠 최다관중 기록

[헤럴드경제=김성진 기자] ‘임영웅 효과’는 엄청났다.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가수 임영웅이 프로축구 시축에 나서자 그의 팬들이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홈팀 FC서울은 3-0 완승으로 화답했다.

8일 FC서울과 대구FC의 K리그1 6라운드 경기가 펼쳐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임영웅이 시축자로 나섰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마자 티켓은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공식 집계 기준 이날 관중 수는 4만5007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프로스포츠 한 경기 최다 관중이 기록됐다.

K리그에서 유료 관중 집계가 시작된 2018년 이후 최다 관중 1위이며, K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는 최다 관중 14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임영웅은 지금 어지간한 행사에 섭외조차 쉽지 않은데다 초청비도 엄청나다. 그러나 이번에 FC서울 경기에 시축을 하게된 건 축구에 대한 애정이 깊은 임영웅 측이 먼저 시축을 문의하면서 가능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최근 일주일 문의 전화를 몇 통 받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을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경기 3시간여 전부터 임영웅의 팬클럽 '영웅시대' 회원들이 타고온 대절버스가 줄을 이었고, 평소 축구장에선 보기 힘든 중장년 여성 팬들이 대거 경기장을 향했다.

서울 구단은 전광판 광고에 '영웅시대 환영합니다', 'FC서울 ♥ 영웅시대' 등 환영 메시지를 띄웠고, 서울 서포터스 수호신은 '서울과 함께하는 영웅은 수호신이다', '영웅과 함께라면, 수호신과 함께라면'이라는 걸개로 임영웅을 맞이했다.

임영웅은 직접 서울 유니폼 5벌에 사인을 해 추첨을 통한 이벤트 상품으로 마련해 팬들의 사랑에 보답했다.

경기 시작 전 임영웅이 서울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하자 함성은 경기장이 떠나갈 듯 커졌다.

임영웅은 "K리그에 많은 사랑 부탁드리고, 서울을 항상 응원하겠다. 영웅시대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인사를 건넸다.

하프라인에서 시축에 나선 임영웅은 강한 왼발 슛을 골키퍼 근처까지 정확히 보내 큰 박수를 받았다.

나란히 서울의 선발로 나선 황의조, 기성용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사진도 촬영한 임영웅은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보며 응원도 이어갔다.

많은 팬이 몰리면서 예정에 없던 하프타임 공연이 마련됐고, 임영웅은 '히어로'를 부른 뒤 걸그룹 아이브의 '애프터 라이크'에 맞춰 댄스를 선보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임영웅과 팬들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않은 채 지켜보며 서울에 힘을 실었다.

서울은 전반 황의조, 나상호, 팔로세비치의 연속 골에 힘입어 3-0으로 승리해 흥행과 결과를 동시에 잡았다.

서울의 안익수 감독은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준 임영웅 씨에게 감사하다”고 인사했고, 골을 넣은 황의조는 “(임영웅에게) 덕분에 많은 팬이 찾아와주셨다고,대단하다고 얘기했다. 오늘 승리했으니 다음에 또 와야 하지 않을까”라며 즐거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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