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전 포기한 그 꿈…'가왕' 조용필 다시 도전한다 [더스페셜리스트]

김수현 문화전문기자 2023. 4. 8.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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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잠깐 노래 먼저 듣고 가겠습니다.

그런데 가왕 조용필 씨도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 데뷔 55주년을 맞아서 이 꿈에 다시 도전했는데요.

아바의 노래 22곡을 원래 가사 그대로 써서 20여 년 전에 영국에서 만들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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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잠깐 노래 먼저 듣고 가겠습니다.

[거침없이 푸른 하늘 고개 들어 달려가….]

네, 가수 조용필 씨의 노래입니다.

조용필 씨는 1950년생이죠.

올해로 나이 70을 훌쩍 넘겼고요, 데뷔로는 55주년입니다.

지금 20집 앨범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방금 들으신 노래가 바로 20집에서 먼저 공개된 곡입니다.

이게 뭐냐면요, 다음 달에 열리는 조용필 55주년 기념 콘서트 포스터입니다.

가수들에겐 꿈의 무대죠, 잠실 올림픽 주 경기장에서 열립니다. 

이건 1980년에 나온 조용필 씨의 첫 번째 앨범인데요, LP와 테이프, CD와 음원으로 시대가 바뀌었지만, 가왕 조용필 씨의 위상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습니다.


그런데 가왕 조용필 씨도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있습니다. 

[조용필/가수(2018년 데뷔 50주년 기자회견) : '맘마미아'도 시험 공연할 때 보스턴까지 비행기 타고 가서 본 적이 있었습니다. 그만큼 뮤지컬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뮤지컬을 한 번 해야 되겠다 해서.]

네, 조용필 씨의 꿈은 자기 노래로 뮤지컬을 만드는 것인데요.

30여 년 전부터 이 꿈을 꿔왔습니다.

1994년에 당시로서는 거액인 10억 원을 들여서 서울신화라는 뮤지컬을 만들어 표까지 팔았는데요.

개막 직전에 취소했습니다.

조용필 씨는 어설프게 만들어서 실망시킬 바에는 안 하는 게 낫다고 설명했는데요.

이후에도 조용필 씨는 뮤지컬을 만들려고 몇 차례 시도했는데 최종 단계까지 가지는 못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데뷔 55주년을 맞아서 이 꿈에 다시 도전했는데요.

마음에 드는 대본을 찾기 위해서 이런 뮤지컬 공모전까지 열었는데요.

총 상금 규모가 무려 1억 5천만 원입니다.

한 가수의 노래로만 하든지 아니면 여러 가수의 곡을 섞어서 하든지 이미 있는 노래들로 만든 뮤지컬을 부르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주크박스 뮤지컬인데요.

동전을 넣으면 유행가가 흘러나오던 옛날 기계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대표적인 게 아바의 노래로 만든 맘마미아인데요.

아바의 노래 22곡을 원래 가사 그대로 써서 20여 년 전에 영국에서 만들었는데요.

지금도 우리나라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6억 달러를 벌어들였죠.

맘마미아가 이렇게 성공하니까 주크박스 뮤지컬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나와 있는 곡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서 맞춘다는 것이 생각만큼 쉽지는 않았습니다.

억지로 끼워 맞추려다 보니까 이야기가 그야말로 산으로 가기도 했죠.

그 유명한 퀸의 음악도 뮤지컬이 나왔는데요.

이 좋은 노래들로 만들었는데도 극이 엉성하다는 혹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요즘 해외에서는 다시 주크박스 뮤지컬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맘마미아와는 다른 방식인데요.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내는 게 아니고요.

그 가수의 삶 자체를 작품에 녹여내는 겁니다.

티나 터너의 일생을 다룬 뮤지컬 티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의 노래와 삶을 그려낸 뮤지컬 MJ처럼 유명 가수의 드라마틱한 삶과 그 삶 속에 탄생한 노래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재미가 있습니다.


아까 1억 5천만 원 상금이 걸린 조용필 뮤지컬 대본 공모전 말씀드렸었죠.

얼마 전에 마감되었는데 300편 이상이 들어왔습니다.

곧 심사를 시작해서 당선작을 뽑고 2025년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가왕의 이루지 못한 꿈, 조용필 뮤지컬이 과연 어떤 모습으로 탄생할지 지켜볼 일입니다.

(기획 : 권영인, 구성 : 김태연, 영상취재 : 박진호·조창현, 영상편집 : 이승희·하성원)

김수현 문화전문기자sh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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