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배 오른 챗GPT 수혜주…갑자기 37% 폭락 무슨 일이 [박윤예의 글로벌주 열전]

박윤예 기자(yespyy@mk.co.kr) 2023. 4. 8.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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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사진=연합뉴스]
챗GPT의 인공지능(AI)이 연초부터 글로벌 증시를 앞에서 끌고 뒤에서 밀고 있습니다.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모으며 가장 성공한 인터넷 서비스가 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 인터넷 등장에 버금가는 거대한 변화로 보고 있습니다. AI뿐 아니라 AI 인프라를 형성하는 반도체·클라우드·보안도 주목받았습니다. 덕분에 대표적인 AI 관련 기업인 엔비디아·테슬라·C3AI의 주가는 올해 2배 가까이 올랐습니다.
세계 톱11 AI기업 주가 흐름
이탈리아 챗GPT 금지의 나비효과?
하지만 AI에 대한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시작은 지난달 31일 이탈리아가 개인정보 보호를 이유로 서방국 최초로 챗GPT 접속을 차단한 겁니다. 이탈리아의 챗GPT 금지 조치에 따른 파장이 커지며 프랑스·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들도 이와 유사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세계 톱 AI기업을 대부분 가지고 있는 미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들어 90% 오른 ‘챗GPT 열풍의 최대 수혜주’ C3AI(AI)가 타깃이 되었습니다. AI와 머신러닝을 통해 기업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사업모델을 가진 C3AI가 미국 공매도 업체로부터 회계 문제를 지적받았습니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에 따르면 4일(현지시간) 미국의 공매도 업체 케리스데일 캐피털이 C3AI의 심각한 회계 문제를 C3AI의 자체 감사 위원회와 딜로이트 앤 터치 경영진,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규제 당국에 고발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하며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C3AI 주가는 지난 4일 26%, 5일 15% 하락했습니다.

C3AI의 지난 1년 주가 흐름
하루 전인 지난 3일 C3AI는 52주 신고가인 33.87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연초 11.07 달러 대비 3배 수준입니다.

4일 바이든 대통령도 백악관에서 과학기술자문위를 통해 “AI가 질병과 기후변화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사회, 국가 안보 및 경제에 대한 잠재적인 위험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 기술주 거품론 ‘솔솔’
최근 중국의 기술주도 미국의 기술주만큼 뜨겁습니다. 지난달 홍콩 항셍테크지수도 8.8% 오르며 홍콩 항셍지수(2.6%)를 큰 차이로 제쳤습니다. 항셍테크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의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으로 구성된 지수입니다.

특히 챗GPT 열풍이 중국의 AI 관련 테마주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주가가 올라도 너무 올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고서는 지금의 상승세가 이어지기 힘들다는 분석입니다. 아래 표는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의 보고서에서 따왔습니다.

중국의 AI 관련 기업 [자료=메리츠증권]
IT 소프트웨어에서 중국판 마이크로소프트라고 불리는 킹소프트(kingsoft)의 주가가 연초대비 84% 오르고,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제공 기업인 360의 주가는 연초대비 200% 이상 급등하며 사상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또한 중국의 생성 AI에서 주도권을 잡아가는 바이두도 어니봇의 결과물이 시장 기대를 하회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연초대비 31%나 올랐습니다.

IT 하드웨어에서 SMIC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들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특히 중국의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불리는 AI칩 설계기업 캄브리콘(Cambricon)의 주가는 연초대비 295% 폭등했고, 유니스플렌더(Unisplendour), 폭스콘(Foxconn), SMIC 등 기업들도 크게 올랐습니다.

최설화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정치 의견과 대립되는 답변을 도출한 챗GPT의 중국 내 사용을 금지하면서 중국의 AI 시장 역시 검색 시장과 마찬가지로 별개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고, 그 중에 알리바바, 텐센트와 같은 로컬 선두기업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크게 부각됐다”면서 “올해에도 리오프닝에 대한 강력한 경기 회복 모멘텀이 부재하면서 3월 IT 섹터의 예상치 못한 나홀로 강세를 불러온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기술주의 변동성 확대에 경계할 필요가 있다”며 “4월 중의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차익매물이 크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습니다.

<박윤예의 글로벌주 열전>은 미국을 비롯한 해외 주식을 일렬로 줄세워서 비교하는 코너입니다. 적게는 몇개, 많게는 수십개 기업을 한꺼번에 살펴보면 잘나가는 주식, 못나가는 주식이 바로 읽힙니다. 기자페이지를 ‘구독’ 하시면 더 빠르게 기사를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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