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미, 세월호 9주기 맞아 "尹, 진실 맞섰던 朴정부 비극 기억하라"

"대형 참사 없을 것이라 했지만 이태원서…약속 지키는 일 실패"
"유가족·피해자 목소리 반영하는 사회적 참사 조사위 창설해야"

이정미 정의당 대표. 2023.2.13/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서영 기자 =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8일 '세월호 참사 9주기'를 맞아 "세월호의 진실과 맞섰던 박근혜 정부의 비극을 기억하라"고 윤석열 정부를 향해 일침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30분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시민대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9년의 세월이 흘렀다. 벌써 9년이 됐나, 빠르게 흘러간 시간을 돌아보지만 여기 계신 유가족분들은 9년 전 바로 그 시간에 머물러 있을 것"이라며 "저는 오늘 이 자리에 모인 모든 유가족, 피해자, 시민 여러분께 대한민국 정치인의 한 명으로서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2014년, 한국 정치는 한 목소리로 더 이상 어떠한 우연에서도 국민을 지켜내는 것이 기본 중의 기본인 책무라고 다짐했고, 이같은 대형 참사는 두 번 다시 없을 것이라고 국민께 약속했다"며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정치는 그 약속을 지키는 데 실패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304명의 생명을 떠나보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우리는 또다시 거리에서 159명의 생때같은 목숨을 떠나보냈다"며 "우리 아이들을 다시 살려낼 수는 없지만, 이런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고 거리에서, 단식으로, 싸웠던 세월호 유가족의 가슴에 국가는 또다시 대못을 박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10·29 이태원 참사 당일 집회 제어에 더 힘을 쓰던 정부는, 유족들을 흩어놓고 '참사'를 '사고'로 축소했다. 사과도, 책임자 처벌도, 재발방지를 위한 유가족의 요구도, 심지어 한 번 만나달라는 면담 요구도 그 어떤 것에도 답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현 정부는 세월호 유가족들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한 추가적 조치와 기억추모사업의 이행요구는 묵살하면서 정보기관을 동원해 유가족과 시민들을 감시하고 사찰하며 국가권력을 동원해 폭력적 행위를 멈추지 않고 있다"며 "보수 언론과 국정원을 동원해 세월호, 이태원, 두 사회적 참사에 종북, 반정부 프레임을 씌워 끝나지 않은 추모의 이름을 더럽히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에게 경고한다. 당장 멈춰라. 당장 사과하라. 세월호의 진실과 맞섰던 박근혜 정부의 비극을 기억하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탁상 행정이 아니라 유가족과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는 독립적 사회적 참사 조사위 창설, 국회 재난안전특별위원회 발족, 행정 편의가 아닌 국민의 생명을 위한 재난안전법 개정안 발의 등 정치의 영역에 유가족들의 기억을 새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추모가 슬픔으로 끝나지 않고, 미래의 슬픔을 막을 대안의 정치로 나아갈 수 있는 그 길에 정의당이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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