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폐기해야 하나"‥토마토 사태에 농민 날벼락
[뉴스데스크]
◀ 앵커 ▶
방울토마토 가격이 폭락하고 있습니다.
불과 일주일 사이 값이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최근 특정 품종에서 구토 증상 유발 성분이 검출됐다는 정부 발표 이후 소비가 급감했기 때문인데요.
전국 대다수의 멀쩡한 방울토마토까지 외면받으면서, 농가들은 큰 시름에 빠졌습니다.
김윤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빨간 방울토마토가 정성스레 3kg 상자에 담깁니다.
매일 300상자가량 출하하는 논산의 한 농가는 잘 익은 토마토를 포장하면서도 걱정만 한가득입니다.
잇따라 발생한 구토 증상이 방울토마토의 토마틴 성분 때문이라는 정부의 발표가 나온 뒤 도매시장에서도 토마토는 찬밥 신세입니다.
불과 2주 전만 해도 토마토 값이 예년보다 높았지만 이제 갈아엎는 게 나을 정도로 떨어졌습니다.
[김미애/방울토마토 재배 농민] "먹지 말라고 그래서 하루에 만 원 이상이 떨어져서…지금은 진짜 들어간 기름값, 인건비 전혀 안 나오고 있어요."
정부 발표 직전 27,000원이었던 토마토 가격은 발표 직후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일주일 만에 9천 원, 1/3로 폭락했습니다.
문제가 확인된 토마토는 단 한 개 품종이지만 토마토 자체를 먹지 않으려는 분위기에 멀쩡한 토마토까지 외면받고 있는 겁니다.
[김경식/방울토마토 재배 농민] "토마토가 문제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 토마토가 이런 가격을 받아야 되고…날씨는 더 좋아지면서 생산량은 더 늘어나요, 지금보다 훨씬 많이 늘어나요."
팔리지 못해 시장에 나가지도 못하는 토마토가 벌써 몇 톤씩 창고에 쌓였습니다.
대형마트도 주문량을 절반 이하로 줄였고, 단체급식은 취소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양윤섭/부여 세도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 "이렇게 쌓여있던 적이 전례가 없었는데 그래서 처음으로 여기 출하하시는 분들에게 당분간 출하하지 말라고 요청을 드렸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과(토마토)를 매달아두라고…"
전국 최대의 토마토 주산지 가운데 하나인 부여군은 당장 구내식당 식단에 방울토마토를 넣고, 예정했던 토마토축제를 그대로 진행해 소비를 늘린다는 계획입니다.
하지만 '쓴맛 나면 먹지 말라'는 발표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정부가 다른 품종에 대한 안전성도 확인해 소비 위축을 막을 대책도 내놓았어야 한다는 비판이 거셉니다.
MBC뉴스 김윤미입니다.
영상취재: 장우창(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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