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거리 1천km '핵어뢰'도 공개‥핵항모 견제 의도
[뉴스데스크]
◀ 앵커 ▶
북한이 수중전략무기라고 주장하는 이른바 '핵어뢰'를 오늘 또 공개했습니다.
한국과 미국이 최근 핵추진 항모를 동원한 해상 훈련을 벌이자, 핵 탑재가 가능한 '어뢰'로 맞대응하겠다는 의도로 보이는데요.
아직까지는 위협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게 군 당국의 평가입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미사일처럼 생긴 물체가 바닷물에 잠길 듯 말듯하며 나아갑니다.
북한이 '핵어뢰'로 불리는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2형'의 기폭시험을 했다며 공개한 사진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해일-2형'이 함경남도 가진항에서 투입돼 타원과 8자형 항로를 따라 1천km를 잠항한 뒤, 71시간 6분 만인 7일 용대항 앞바다에서 수중폭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조선중앙TV] "시험 결과 수중 전략무기체계의 믿음성과 치명적인 타격 능력이 완벽하게 검증됐습니다."
북한이 핵어뢰를 공개한 건 지난달 24일과 28일에 이어 이번까지, 불과 보름새 세 번째, 매번 다른 기종을 시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북한은 첫 번째 공격정은 '해일', 두 번째는 '해일-1형', 이번엔 '해일-2형'이라고 명명했습니다.
해일-2형은 대형 배터리가 탑재돼 길이가 10미터까지 길어진 걸로 추정됐는데, 북한 주장대로라면, 1형보다 잠항 시간은 무려 29시간, 항속 거리는 400km 이상 증가했습니다.
남한 전역을 사정권에 두는 다양한 핵어뢰 보유를 과시한 건데, 특히 핵항모를 동원한 한미 해상훈련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김동엽/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우리나라 전역뿐만 아니라 일본 오키나와까지 도달할 수 있고요. 원거리 항모단이나 상륙 강습함까지 은밀하게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게 아닌가."
북한은 지난 11년간 개발해 온 해일의 실전배치를 결정했다고도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군은 "성능이 조작, 과장됐을 수 있으며, 수중 탐지 자산으로 식별이 가능해 현재로선 위협적이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해일은 지나치게 느려 발각될 가능성이 높아 군사적 효용이 거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상임연구위원] "장시간 잠항할 수 있는 배터리가 중요한데 해상 환경에 따라 배터리 소모가 빨리 될 경우에는 목표 지점에 다다르지 못할 수도 있을 가능성도 있어요."
북한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동·서해 군통신선 정기 통화에 응답하지 않은 가운데, 군은 "북측 선로 이상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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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이정근
정동훈 기자(jd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212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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