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타닐 좀비' 어쩌나‥미·중 마약 갈등 고조
[뉴스데스크]
◀ 앵커 ▶
모르핀보다 100배 강한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미국에서는 '펜타닐 좀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독 문제가 심각합니다.
미국 청장년층 사망 원인 1위가 '펜타닐 중독'일 정도인데요.
지난해 갑자기 숨진 유명 래퍼 쿨리오의 사인도 펜타닐 과다 복용이었습니다.
최근 미국은 펜타닐 중독 문제의 근본적인 책임을 '중국'에 묻갰다고 했습니다.
중국은 남 탓하지 말라고 맞섰는데요.
일각에서는 펜타닐을 둘러싼 미중 갈등으로 '신 아편전쟁'을 치를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윤성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1995년 개봉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영화 '위험한 아이들'의 삽입곡 '갱스터 파라다이스'입니다.
이 노래로 그래미상까지 거머쥔 래퍼 쿨리오는 지난해 9월 친구 집에서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습니다.
그런데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시관실이 최근 뒤늦게 밝힌 사인은 '펜타닐 과다복용'.
펜타닐은 암 환자에게 투약하는 진통제지만 중독성이 헤로인의 50배, 모르핀의 100배에 달합니다.
한 알당 2~3달러에 거래될 정도로 저렴한 데다, 치사량도 고작 2mg에 불과해 미국의 골칫덩어리가 된 지 오래입니다.
미국 곳곳에서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뇌가 망가져 비틀거리는 사람들이 목격되면서 '펜타닐 좀비'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어졌습니다.
마약상이 유통하는 펜타닐은 합법적인 처방약과 모양이 같아 학생들 사이에서도 손쉽게 거래가 이뤄지고 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미국에서만 한 해에 7만 명 넘는 사람들이 펜타닐 과다복용으로 사망하고 있습니다. 대대적으로 인력을 늘려 펜타닐 생산과 판매를 단속하려 합니다."
미국은 청장년층 사망 원인 1위가 '펜타닐 중독'이라며 이 사태의 근본적인 책임이 중국 측에 있다는 입장입니다.
펜타닐의 제조와 유통을 주도하는 것은 멕시코의 마약 카르텔이지만 그 원료 물질을 공급하는 곳은 중국 화학 기업이라는 겁니다.
중국은 미국의 주장은 억측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과 멕시코 사이에 펜타닐 불법거래는 없습니다. 양국은 마약 퇴치 협력을 위한 원활한 통로를 갖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 패권을 두고 갈등 중인 미국과 중국이 펜타닐 문제를 두고 '신 아편전쟁'을 치를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성철입니다.
영상편집: 박정호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편집: 박정호
윤성철 기자(ysc@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2128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강남 납치·살해 배후 부인도 체포‥강도 살인교사 혐의
- 엠폭스 6번째 환자 발생‥해외 이력 없는 확진자
- 북한, 사거리 1천km '핵어뢰'도 공개‥핵항모 견제 의도
- 강남 '마약 음료' 제조·전달한 용의자 두 명 체포
- 음주차량이 초등학생 4명 덮쳐‥1명 중태
- '펜타닐 좀비' 어쩌나‥미·중 마약 갈등 고조
- '원인불명 사망' OECD 최고 수준‥"보험금도 못 받는다"
- "차라리 폐기해야 하나"‥토마토 사태에 농민 날벼락
- [현장 36.5]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사육사와 동물들의 '이심전심'
- 세월호 참사 9주기 앞두고 시민대회 개최‥"안전사회 건설" 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