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 시축'에 K리그 4만5007명 관중…코로나19 이후 최다(종합2보)
기사내용 요약
가수 임영웅 시축에 공연…팬들은 경기 후 '청소' 매너까지
코로나 이후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K리그 유료 관중 집계 이후 최다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인기가수 임영웅 효과에 프로축구 K리그가 들썩였다. 주말 구름 관중이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운집했다.
8일 오후 4시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한 FC서울과 대구FC가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에는 4만5007명의 관중이 들어찼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유료 관중 집계를 시작한 2018시즌 이후 K리그 최다 관중 기록이다. K리그 역사를 통틀어서도 최다 관중 14위에 해당한다.
또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신기록이기도 하다.
종전 기록은 지난 2월25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렸던 울산과 전북 현대의 K리그1 개막전에 기록한 2만8039명이었다.
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무료 관중을 포함하면 4만70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현대, 대전하나시티즌에 이어 3위였던 올 시즌 홈 누적 관중 순위도 단숨에 1위로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대구의 주말 맞대결에 팬들이 몰린 이유는 가수 임영웅이 시축을 위해 이날 경기장을 찾아서다.
평소 열정적인 축구 팬들로 알려진 임영웅이 먼저 서울 구단에 시축을 제안했다.
초등·중학교 시절 축구 선수를 지낸 임영웅은 서울의 공격수 황의조, 미드필더 기성용과 친분이 있는데, 시축의 인연도 여기서 시작됐다.
임영웅은 황의조가 프랑스 무대에서 뛸 때 직접 현지 응원에서 나서는가 하면, 그가 활동하는 축구 동호회에 기성용이 참석할 정도로 돈독한 사이다.
임영웅의 응원에 황의조는 이날 전반 11분 페널티킥으로 시즌 첫 골을 터트렸다.
K리그 경기장에 임영웅이 뜬다는 소식에 예매 전쟁이 펼쳐졌다.
지난 3일 오후 늦게 시작한 대구와의 홈 경기 예매는 시작 10분 만에 2만장이 팔렸고, 30분이 지나서는 2만5000장을 넘어섰다.
온라인 거리 플랫폼에선 2만원대 경기 티켓을 20만원에 판매한다는 글부터 한 장에 40만원을 요구하는 글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기준으로 3만8000여석을 돌파한 관중 수는 현장 티켓까지 더해 4만석을 훌쩍 넘겼다.
이색 풍경도 펼쳐졌다. 10~20대 팬이 다수였던 K리그 경기장에 40~60대 '누나 부대'가 등장했다.
이들은 경기 전 임영웅이 지난달 우루과이와 국가대표 A매치 평가전 때 들른 2002 FIFA 월드컵 기념관 대한축구협회 풋볼팬타지움을 찾아 대표팀 머플러 등을 구매하기도 했다.
대표팀 경기가 아니었지만, 임영웅이 A매치 때 착용한 머플러를 사려는 행렬이 줄을 이었다.
임영웅은 이날 서울 유니폼과 40주년 기념 머플러를 착용하고 그라운드에 섰다.
또 시축과 공연 때 축구화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관계자는 "구단에서 임영웅의 축구 동호회 등번호인 10번이 마킹된 유니폼을 제안했지만,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의 상징 번호인 12번이 더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뜻에 따라 12번으로 마킹한 유니폼을 착용했다"고 설명했다.
임영웅의 친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 5점은 추첨을 통해 증정할 예정이다.
임영웅은 "앞으로 K리그에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FC서울을 항상 응원하겠다"며 "영웅시대 이 자리 오셔서 너무 감사하다. 건행(건강하고 행복하세요)! FC서울 파이팅!"이라고 말했다.
서울 구단은 임영웅과 팬클럽 '영웅시대'를 위한 이벤트도 마련했다. 임영웅과 영웅시대 팬들의 방문에 감사함을 전하고자 4가지 버전의 LED 광고를 노출했다.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도 임영웅의 방문을 반겼다. 이들은 임영웅을 위한 특별 걸개 두 개를 제작해 게시했고, 임영웅이 시축할 때 네이밍 콜까지 외쳤다.
애초 시축자로 나선 뒤 경기를 관람하는 선에서 이날 방문을 마무리하려했던 임영웅도 폭발적인 반응과 함께 많은 팬이 찾아 주신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자 하프타임에 노래를 했다.
하프타임에 그라운드 중앙에 등장한 임영웅은 두 곡을 선물했고, 팬들은 열광했다.
임영웅은 자신의 인기곡인 'HERO'와 걸그룹 아이브의 'After LIKE' 댄스를 선보였다.
서울의 3-0 완승을 현장에서 직관한 임영웅과 팬들은 경기 후 관중석까지 모두 청소하는 매너를 보였다.
서울 안익수 감독은 "많은 팬이 찾아줘서 감사하다. 또 거기에 맞춰 선수들이 열정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려 고맙다"며 "임영웅 씨의 방문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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