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1 나와"…젠지, 모두의 예상 꺾고 플레이오프 4라운드 승리 (종합)
승부예측 모두 'KT롤스터' 손 들었지만…예상 뒤엎고 결승행 확정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젠지e스포츠가 결승에서 다시 T1과 맞붙게 됐다. 지난해 서머 시즌 결승전에서 T1을 꺾은 후 우승 자리를 두고 재차 경쟁하게 됐다.
경기 시작 전 승부예측에서 전문가들은 모두 KT의 손을 들었다. 스프링 시즌 KT에게 전패하고, 플레이오프에 접어든 KT의 상승세가 심상찮아서다. 이날 젠지는 KT롤스터를 상대로 3-1 승리를 가져왔다.
◇다전제 '패승승승'…변수는 역시 미드+정글에서
8일 서울특별시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LCK)' 2023 플레이오프 4라운드가 개최됐다. 이날 젠지e스포츠와 KT롤스터가 맞대결을 펼쳤다. 5판 3선승제로 이어진 경기 끝에 젠지는 '패승승승'으로 승리를 확정했다.
이날 승리로 젠지는 9일 개최될 T1과의 결승전을 확정했다. 5월 진행될 2023 Mid-Season Invitational(MSI) 시드권도 확보했다. 올해 데뷔한 신인 페이즈(본명 김수환) 선수는 첫 국제전을 치르게 됐다.
젠지의 승리를 예측한 이들은 극히 드물었다. 지난 4일 진행한 LCK 미디어데이에서 T1 선수들과 감독은 승자로 모두 KT를 꼽았다. 정글러 오너(본명 문현준) 선수만이 젠지를 선택했다.
당시 오너 선수는 "플레이오프는 5판 3선이라 많은 변수가 발생한다"며 "젠지가 이를 갈고 한번 엎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플레이오프 4라운드 첫 세트. KT는 젠지를 압도적인 무력으로 찍어눌렀다. 기인(본명 김기인) 선수를 상대하기 위해 도란(본명 최현준) 선수가 제이스를 꺼내들었지만, 사이온으로 맞대응한 기인 선수는 라인전을 비롯해 한타에서 존재감을 자랑했다.
다전제 경기에서 1세트를 내주면 통상 패배한다. 실제 2세트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KT에게 승기가 기울었다. 궁극기를 배우자마자 그대로 바텀을 찔렀고, 정화 스펠이 이미 빠진 페이즈 선수가 데스를 헌납했다. 그대로 성장 차이가 벌어지는 듯 보였다.
변수는 미드+정글에서 나왔다. 젠지의 미드라이너 쵸비(본명 정지훈) 선수와 피넛(본명 한왕호) 선수는 아이템이 갖춰질 때까지 기다렸다. 피넛 선수의 오공이 '신성한 파괴자', 쵸비 선수의 아리가 '만년서리'를 완성한 이후 경기 흐름이 뒤집어졌다.
기인(본명 김기인) 선수를 계속 마크하던 쵸비 선수는 이후 플+매혹 콤보로 말파를 밀어냈고, 오른과 함께 용 둥지로 들어간 피넛 선수는 킬을 쓸어담으며 성장했다. 젠지는 이후 변수 없이 기세를 이어갔다. '상체에서 벌어주고, 하체가 커서 보은하는' 기존의 흐름을 되찾으며 3, 4세트 모두 승리했다.
◇치밀한 밴픽 연구도 승리에 기여해
젠지는 밴픽을 통해 상대의 시그니처 픽을 봉인했다. 4세트까지 총 20개의 밴 카드 중 10개의 밴 카드를 미드·정글에 투자했다.
베이가는 모든 세트에서 밴을 당했다. 세주아니도 4세트 중 3세트에서 금지였다. 그 외에도 애니·제리를 틀어막으며 까다로운 픽을 원천 차단했다.
반면 쵸비 선수와 피넛 선수는 다채로운 픽을 선보였다. 리산드라와 비에고의 조합, 크산테와 엘리스의 조합 등을 선보였다. CC기(군중제어기)가 한번 명중하면 확정적으로 킬을 낼 수 있는 조합이다.
성과도 뚜렷했다. 3세트 7분경 상대 블루 버프 스틸을 막아주려 합류한 리헨즈 선수가 도란 선수에게 물렸고, 이후 쵸비(본명 정지훈) 선수의 크산테에게 퍼스트 블러드(첫 데스)를 헌납했다.
4세트 다시 등장한 쵸비 선수의 리산드라도 충실히 팀 플레이에 기여했다. 먼저 2코어 신발 '아이오니아의 장화'를 올린 후 부지런히 탑을 찔렀다. 경기에서 가장 큰 변수인 잭스의 성장을 틀어막기 위해 7분·13분 핵심적인 로밍을 수행했다. 바텀에서의 성장 차이를 기반으로 변수를 제거한 젠지는 안정적으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이후 승자인터뷰에서 고동빈 젠지 감독은 "(KT 선수들이) 정규 시즌이나 플레이오프 때 많이 썼던 픽들이 있었다"며 "분석을 하고 조합을 짜면 충분히 대처할 수 있다고 봤다"고 말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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