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음료’ 제조·전달 용의자 등 2명 체포···“100통 가까이 유통”
경찰은 8일 서울 강남 학원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일명 ‘마약 음료 시음회’ 사건에서 마약 음료를 제조·전달한 용의자 등 2명 체포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는 이날 오후 “강남권 발생 마약류 음료 제공 후 협박사건과 관련해 마약 음료를 제조해 전달한 피의자 A씨와 피해자들에게 협박 전화를 건 휴대전화 번호 관련 중계기를 설치 운영한 피의자 B씨를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마약 음료를 국내에서 직접 제조해 사건 당일 원주에서 퀵서비스 및 고속버스를 이용해 아르바이트생에게 전달했다. B씨는 피해자들에게 협박 전화를 건 휴대전화 번호 관련, 중계기를 설치, 운영했다.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2시48분 인천에서 B씨를 검거했고, 같은날 오후 4시41분 원주에서 A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피의자 2명 모두 이날 중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경찰은 직접 마약이 든 음료수를 나눠준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A씨를 지난 6일 오후 11시50분쯤 대구에서 긴급 체포했다고 지난 7일 밝혔다. 지난 5일 서울 동대문구에서 같은 혐의를 받는 40대 여성 B씨를 검거했다. 검거 소식을 들은 20대 남성도 같은 날 자수했고, 또다른 20대 여성은 6일 자수했다.
이들은 2인 1조로 나눠 강남구청역과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기억력 상승과 집중력 강화에 좋은 음료수를 개발했다”며 지난 3일 음료 시음 행사를 열었다. ‘메가 ADHD’라는 상표가 적힌 음료에는 필로폰 등 마약류 성분이 들어있었다.
이날까지 마약 음료를 마신 피해자는 7명으로 확인됐으며 강남구 외 다른 지역의 피해 사실은 파악되지 않았다. 피해자 중 한 명은 학부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당은 “구매 의향 조사에 필요하다”며 학생들에게 부모 연락처를 받아갔다. 피해 학생 부모들은 “자녀가 마약을 복용했다고 신고할 것”이란 내용의 협박 전화를 받기도 했다.
경찰은 이런 방식으로 유통된 마약 음료가 100통 가까이 된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해당 음료가 퀵서비스를 통해 용의자들에게 전달된 것으로 판단해 유통 경로를 역추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문광호 기자 moonlit@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대통령실 “김 여사, 다음 순방 동행 않기로”…이후 동행 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
- 명태균 “청와대 가면 뒈진다고 했다”…김건희에게 대통령실 이전 조언 정황
- 김예지, 활동 중단 원인은 쏟아진 ‘악플’ 때문이었다
- 유승민 “역시 ‘상남자’···사과·쇄신 기대했는데 ‘자기 여자’ 비호 바빴다”
- [제주 어선침몰]생존자 “그물 들어올리다 배가 순식간에 넘어갔다”
- [트럼프 2기] 한국의 ‘4B’ 운동이 뭐기에···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관심 급증
- ‘프로포폴 불법 투여’ 강남 병원장 검찰 송치···아내도 ‘중독 사망’
- 서울대 외벽 탄 ‘장발장’···그는 12년간 세상에 없는 사람이었다
- 주말 서울 도심 대규모 집회…“교통정보 미리 확인하세요”
- 조훈현·이창호도 나섰지만···‘세계 유일’ 바둑학과 폐지 수순